학교 밖에서 찾은 오색빛깔 꿈들

2017. 04.21(금) 07:35

[여수/아침신문] = [기고문]학교 밖에서 찾은 오색빛깔 꿈들

- 여수경찰서 강은숙 경사 독자투고

“학교밖청소년”이란 초․중학교에서 3개월이상 결석 또는 미취학한 청소년 또는 고등학교에서 제적․퇴학․자퇴를 한 청소년을 말한다.

매년 학교를 벗어나는 청소년은 6~7만명, 약 28만명 정도의 청소년이 학교밖 생활을 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가출청소년이며, 이들은 생계를 위해 절도나 성매매 등 여러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학교를 이탈한 아이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은 매해 줄어드는 추세지만 학교밖청소년의 범죄는 최근 3년만에 2.5배 증가했고, 전체 소년범중 학교밖청소년에 의한 범죄비중도‘12년 35%에서‘15년 44%로 3년만에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학교에서 멀어진 아이들이 사회에서 더 큰 폭력에 노출되고 재범의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적절한 교육이나 제어 없이 무방비로 범죄를 저지르고, 이에 대한 대처 역시 제한적이어서 문제가 큰 것이다.

여수경찰서에서는 학교 내 폭력근절만으로는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여 비행우려가 높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학교전담경찰관이 1:1 집중관리, 여수시청소년지원센터 등 전문지원센터에 적극 연계하여 청소년을 선도하고 학업 및 자립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 범죄예방은 물론 건전한 청소년으로 육성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실정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밖, 가출등 위기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건강한 사회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전체의 노력이필요한 것이다.

현실을 외면한 무조건적인 학교로의 복귀를 위한 정책보다는 학교복귀에 중점을 두되, 청소년들이 자립하여 학교밖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정책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학교를 그만 두면 모두 비행청소년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낙인 인식을 버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음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관심, 도움의 손길을 주었으면 한다.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루듯 작은 관심이 모여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러한 공감은 사회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학교 밖에서는 오색찬란한 꿈들이 자라고 있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