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대, 선입견 없는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재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2017. 06.11(일) 19:36

[순천/아침신문]정순이기자 = 청암대학교는 고 강길태 이사장이 1983년 도립순천간호전문대를 인수한 뒤 93년 순천전문대, 98년 순천청암대학, 2012년 청암대학교로 교명을 변경 운영하였으며, 강 이사장은 향년 93세 나이로 2013년8월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 강길태 이사장은 1921년 전남 순천 황전면 수평리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모은 재산으로 1976년 순천여자상업고등학교(현 순천청암고)를 설립한 후 이후 교육 분야의 유공자로 2000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그리고 현 강명운 총장이 지난 2011년4월 취임 후 최초 구설수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6월23일 그리고 26일자 전국00신문에 ‘순천 00대 총장 수십억 교비 횡령 의혹’이라고 보도되어 이 사안을 지역민이 알 수 있었으며, 이 사안의 내용을 정리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재단 이사시절부터 일본 오사카연수원에 보증금과 월세 명목으로 교비 14억여 원을 보냈다는 배임 혐의

둘째, 관사의 가사도우미 급여를 교비에서 지급하였다는 배임 혐의

셋째, 가칭 B 교수를 강제 추행한 혐의와 또 다른 L 교수의 엉덩이를 생일축하 노래방에서 만졌다는 혐의

넷째,  2013.10월 초 서울 모 호텔에서 B 교수와 “같이 있었다”는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지난 2015년 7월부터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316호 형사대법정 (재판장 김정중)에서 형사 재판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교비 14억 원 횡령 사안은 고 강길태 이사장의 자서전에 기록되어 있듯이 강명운 현 총장과 무관하게 진행되어 추진된 교과부의 정책에 의한 것으로 그 성과물이 나타났으나, 오히려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오사카연수원이 폐쇠되어 현재 전 학생과 교직원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사도우미 급여를 교비에서 지급하는 것은 취임 초기 업무 파악 부족으로 관례로 빚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인정하여 이후 그에 상응한 비용을 학교에 총장 개인비용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 사건의 재판장인 김정중 부장판사는 지난 1월16일 오후 4시 법정에서 그간 ‘검찰 측의 수사기록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사건의 선입견을 갖지 않기 위함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장을 중심으로 합의부 배석 판사들도 양측의 관계자와 변호인 그리고 이외 그 누구와도 일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해 왔다"고 밝혀 그간 공정하게 진행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가칭 ‘L교수의 생일축하 노래방'에서 L 교수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혐의에 대해 증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추행혐의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자리에서 김정중 부장판사는 세부적으로 그 과정을 시간대별 그리고 증인들의 각각 상황에서 그간의 의혹에 대해 물어봤으며 이에 재판부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지난 2013.10월 초 서울 모 호텔에서 B 교수와 “같이 있었다”는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그간 재판장은 ‘범죄에 대한 혐의는 증거로 완벽하게 갖추고 만약 입증하지 못하면 의혹이 깊어도 유죄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재판이다’라고 말하면서 이 때문에 “항상 재판을 진행하면서도 어렵다”는 심경을 내비쳐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B 교수는 강 총장과 서울 소재 H모 호텔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순천에서 서울로 상경할 때 개인소유 승용차량의 운전자인 같은 학교 모 교수와 다음날 강남터미널에서 서로 임의 장소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여 그 장소에서 만나 오전 1교시부터 학교에서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내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강총장의 주장은 전연 사일무근의 허위주장이라고 하면서 당일 수업을 한 출강부 등을 제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B 여교수의 업무용 pc에서 당일 오전 로그인이 기록 되었다고 주장하여 컴퓨터를 증거로 제출하자 이를 재판부가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이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컴퓨터가 오전에 로그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업과 관계된 문서가 작성되었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로그인이 수업 중에 ‘ON으로 되었다’던지 혹은 컴퓨터는 누구라도 와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며, 당일 수업을 한 출강부에 대해서는 최종 수업일자와 관련있기 때문에 큰의미를 두지않았다.

오히려 수업 당일 B교수가 이른 새벽 강남터미널에서 동료교수와 서로 임의 장소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으나 그 장소가 B교수와 동료 교수가 2회에 걸쳐 재판장이 질문한 사안에 대해 증언이 서로가 틀려 이후 재번복하여 오히려 신빙성에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2013년 전남지방경찰청이 청암대 관련 수사를 진행할 당시 오사카 연수원과 관련한 배임 부분을 무혐의 처분한 바 있으며, 이후 순천경찰이 강 총장에 대해 배임과 성추행 등의 혐의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학교 관계자 십여 명을 소환조사하는 등 반 년 넘게 고강도 수사를 진행해 왔고, 이에 2차례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반 년 넘게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도 혐의 입증에 실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검찰은 강 총장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3차례나 재지휘를 내리고, 2차례나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이 때문에 애초부터 순천경찰이 청암대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