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 절도형 보이스피싱 인출책 구속

‘노인상대, 현금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라...’
740km추적 보이스피싱 인출책, 발생 5일만에 신속 검거

2017. 06.20(화) 07:54

[광주/아침신문] = 광주북부경찰서(서장 총경 임광문)는 경찰관을 사칭하여 개인정보 유출로 예금이 위험하니 현금을 인출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기망한 후 주거에 침입해 현금을 절취한 중국인 불법체류자 A씨(29세)를 구속하였다(6. 16)고 말했다.

A씨는 6월 9일 10:25경 광주 북구 임동에 사는 피해자 B씨(81세,여)에게 경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 유출로 통장에 있는 돈이 인출될 수 있으니 은행에서 현금 2,200만원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해라”고 한 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아야 안전하다며 B씨를 집밖으로 유인한 후 주거지에 침입하여  현금을 절취하였다.

A씨는 ’11. 9월 단기비자(90일)로 입국한 후 체류기간이 만류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던 중, 금년 4월부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하였고, ’17. 4. 26~6. 9까지 광주, 전주, 군산, 경주, 청주, 순천 등을 돌며 집안에 현금을 보관중인 노인들을 상대로 7차례에 걸쳐  1억 6,700만원을 절취한 것으로 수사결과 확인되었다.

경찰은 노인들의 전재산을 노리는 악성 보이스피싱 범죄를 엄단하고,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예방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 수사착수 및 검거경위
경찰은 지난 9일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러 온 B씨를 이상하게 여긴 주민센터 직원의 신고를  받고 보이스피싱 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였다.

이후 A씨의 행적을 수사하던 경찰은 A씨가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한 후 화장실에서 환복하고, 고속버스와 택시 등을 타고 부산과 김해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김해에 도착후 도보로 시내를 2시간 가량 배회하고, PC방에서 3시간 가량을 머문 후 다시 도보로 1시간 가량을 배회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온 것을 확인하였다.

경찰은 약 200여개의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약 500km를 추적하여 마침내 A씨의 최종 목적지를 특정하였다.

주거지 인근 탐문수사를 통해 A씨를 특정한 경찰은 주거지 주변 잠복중 A씨가 약 240k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지시를 받고 이동하려는 것을 인지하고 수사관을 급파하여 사건발생 5일만에 전주버스터미널에서 피의자를 긴급체포(6. 14)하였다.

A씨는 검거당시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고 하는 등 범행 사실을 부인하였으나, CCTV에 촬영된 A씨의 모습 등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하였다.

경찰은 4월 이후 전국에 접수된 절도형 보이스피싱 사건 중 총 7건(피해액 1억 6,700만원)에 대해 A씨가 가담한 것을 확인 하였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증거분석을 통해 여죄가 더 있는지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제언 및 건의사항

확인된 7건의 피해내역 분석결과 이중 5건은 연로한 피해자들(62∼83세)이 1,500∼4,500만원의 다액 현금을 인출 했음에도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아무런 제지 없이 인출이 이루어졌고, 2건은 금융기관 직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거나 자녀   사업자금 지원이라고 말했음에도 아무런 의심 없이 현금을 출금해 준 것으로 확인되었음.

따라서 노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으나 2차적으로 금융기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출금시 반드시 사용처에 대해 묻고, 보이스 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할 것을 의무화 하는 조치를 금융감독원 및 은행연합회 등에 요구할 예정임.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