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대우아파트, 관리사무소 "어린이집 등에 ‘제초제’ 버젓이 뿌려" 안전불감증 비판

- 주민들 맹독성 제초제 살포 전후 공지 안 해 무방비 노출

2018. 03.25(일) 01:03

[순천/아침신문]이문석기자 = 순천시 연향동 대우아파트에 잡초제거를 위해 수년째 독성이 강한 제초제가 버젓이 살포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으며, 특히 제초제 살포 전후로 입주민들에게 아무런 사전 경고조차 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농약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예고된다.

특히 지난 23일 대우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해마다 잡초제거를 목적으로 제초제인 ‘플란타’과 ‘확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에게 제초제 살포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아 안전 불감증이 최고의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우아파트 주민 신 모(56.남)씨는 '관리사무소 측이 수년째 다량의 제초제를 살포하면서 입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제초제를 뿌린 줄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리면서 그는 “아파트 안에 있는 어린이집과 노인회관 주변에도 제초제를 뿌리는 바람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심각한 건강상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꼬집어 강조했다.

또 신씨는 제초제가 살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해 7월 관리사무소 측에 맹독성 제초제 사용에 따른 민원을 제기하며, 이 민원에서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에 최근 3년간의 제초제 구입비용과 제초제 이름을 밝힐 것과 입주민들에게 사전 고지여부, 아파트 자치회장과 동 대표와의 협의가 있었는지 등 3가지에 대해 질의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2016년과 2017년 플란타와 확탄이라는 이름의 제초제를 구입했으며, 제초제 사용과 관련 주민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민원 내용을 인정했으며, 또 자치회장과 동 대표들의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잡초제거는 관리사무소의 일반적인 관리업무라서 동의 받지 않고 살포작업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우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체에 해가되지 않는 친환경 제초제를 사용했다'면서 “농약은 관리사무소 남성 직원이 직접 살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잡초의 잎뿐만 아니라 뿌리까지 고사시키는 제초제 사용을 두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농약 사용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주민과 함께 “사람 통행이 많은 아파트 내 제초작업 보다는 손으로 뽑거나 기계로 깎는 것이 원칙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문석 jlms1024@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