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관사 제공 결정은 직원들의 숙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민선(民選)시대에 효율적인 관사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는 현실적인 취지 이외에도, “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과 이전기관들의 당면한 어려움 해결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나주시의 뜨거운 열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5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한전 청사신축을 위해 나주에서 거주할 선발대 직원들이 임대주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주시 금남동 목사내아 뒤에 있는 시장관사를 임시 숙소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실무진에게 당부했다.

지난 2일 인사발령에 따라 나주로 내려온 한전 직원들은 모두 5명. 올 들어 나주지역에 영산강살리기 사업과 우정사업정부센터 착공 등 굵직한 공사가 활발히 이어져 외지의 공사인력들이 대거 나주에 임대주택을 확보하면서 ‘대기 명부’를 작성해놓고 순번을 기다릴 정도로 주택마련은 어려운 실정이다.

혁신도시지원단 직원들을 비롯한 나주시 관계자들도 한전 직원들의 임대주택 구입을 돕기 위해 임대주택 사무소와 다가구주택 현장 등을 돌며 문의에 나섰으나, 주택 부족난만을 확인하고 ‘대기자 명부’에 등록하는 등 동분서주 해왔다.

나주시는 임성훈 시장의 의지에 따라 조만간 시장관사를 리모델링해서 숙소를 확보할 때까지 이들에게 임대하는 한편, 혁신도시 업무추진을 위해 나주를 방문하는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숙소로 활용해서 ‘영빈관’용도로 활용하는 등 타 이전기관 직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홍경섭 부시장도 자신이 사용하던 관사를 이전기관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하는데 흔쾌히 동의하고, 자신은 나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하는 등 시장과 부시장의 넉넉한 배려가 또 다른 미담이 되고 있다.

나주시의 이 같은 방침을 전해들은 한전 관계자는 “임시숙소로 시장님 관사를 제공해줄 것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의 제안에 놀랐다”면서 “나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로 생각하고, 청사신축 등 업무추진에 매진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