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작업을 하던 지난 2007년에 가진 첫 번째 개인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구상과 비구상이 혼합되었는데, 이에 대해 박성자씨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시간의 순간들을 캔버스에 담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 현대미술의 이해로 나의 관심과 그림의 중심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선보이고 싶다. 또 다른 작품의 세계 속에서 더 많은 희열을 맛보고 그 일을 위하여 나의 열정과 시간을 채워 갈 것이다.”고 작가노트에 밝히고 있다.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일들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다보니 아무래도 한계를 느낀 작가의 구상작업에서 비구상의 단계로 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는 아름답다의 명사형으로 사전에는 해석한다. 즉 ‘균형과 조화’로 눈이나 귀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기에 당연히 조화와 균형이 핵심이다. 그런데 부조화 또는 대비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얘기하는 서양화가 박성자.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작가가 의도하는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아직은 미지수’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일상이 되어버린 작업
“그림은 이제 내겐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얘기한 것과 같이 20년이 넘는 작품생활로 인하여 어느 틈엔가 삶의 최상층에 자리한 그림을 그리는 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상의 대화와도 같이 몸에 익숙해진 캔버스와의 대화. 그래서 “나에게 그림은 어쩌면 신앙과도 같다. 신앙이란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 대화라 할 수 있는데, 그림 역시 캔버스와 색이 주는 감성으로의 대화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한다.

또한 “색을 채워가다보면 색과 색의 수근거림에서 그들이 갖는 각기 다른 얘기를 듣고파 다양한 색을 사용한다.”며 색의 변화에서 얻게 되는 즐거움에 깊숙이 빠진 박성자 씨는 “색과 색, 색과 마음, 그리고 색과 저와의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크릴과 돌조각이 만나 들려주는 다양한 얘기와 나이프에 전달되는 그 떨린 감동에 희열을 느꼈다.” 는 작가는 “구상 작업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흥으로 인하여 앞으로도 심상의 언어를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