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눅 아부지 원 풀었것다!” 자기가 무슨 점쟁이라도 되는지 아내가 한 말 하는데, “뭣이 원인디요?” 하고 작은애가 뭔 소린가 하고 묻는다. “눅 아부지 평생 원이 도서관을 집이다가 맹그는 거 아니더냐? 인자 이만큼 맹글아 놨능깨 씨언 안 허것냐!” “이리 맹글아만 논다고 다 된다요? 여까지 누가 보로 오기나 헐랑가 모르것그마는...!” 제딴에도 외진 곳에 만들어 놓은 도서관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긍깨 이~! 시방 원 푼거시 아니라 인자 시작이다 야~! 앞으로도 이거 제대로 정리 헐 일만 해도 꿈만 겉그마!”

대충 정리하고 나서 이웃에 있는 빈 집 마당 갓에서 주인은 떠나고 없어도 저 홀로 빨갛게 익어 가는 앵두나무를 가지 채 꺾어다가 나누어 먹으며, “다담주 쯤에는 자두가 익으껑깨 그 때는 또 자두 따 묵개 와라!” “와! 자두도 있어요?” “그럼! 우리가 다 못 묵을만큼 많이 있고 살구도 있씅깨 담에는 동무들허고 싸우지 말고 오는디 정 항꾸내 오기 싫다먼 수정이 친구들이 한본 오고 수지 친구들이 한본 오고 그래라!” “예~!” 어린 손님들 끌기도 쉬운 일 아니네!
세상 살아가면서 욕심이 없으면 무엇이 걱정일까 마는 그래도 그 욕심 때문에 세상이 발전도 하고 서로 경쟁도 하게 되는 것이니까 나는 항상 아이들에게도 욕심 없이 살지 말거라 한다.

지금까지 생색이 난다거나 신나고 재미가 있는 일도 아닌 문고를 지켜 온 것도 다 욕심 때문이었는데, 20여 년 전 조그만 마을에서 문고를 만들고 난 후 인근 마을에 먼저 문고를 만들어 한창 활발하게 운영되는 문고들을 다녀 보니 부럽기도 하고 욕심도 생겼지만, 이 일이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책을 모아 나갔다.

82년도에는 농어민 후계자(현재의 농업경영인)로 선정되어 600만원이라는 연리 5%에 7년 상환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랄 수 있는 이율과 조건으로 농사 자금도 지원받고, 군내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 함께 농사일도 거들고 돌아가며 경로잔치도 하며 무서울 것이 없다 할 정도로 기세등등한 시절이었다.
세상 살아가면서 욕심이 없으면 무엇이 걱정일까 마는 그래도 그 욕심 때문에 세상이 발전도 하고 서로 경쟁도 하게 되는 것이니까 나는 항상 아이들에게도 욕심 없이 살지 말거라 한다.

지금까지 생색이 난다거나 신나고 재미가 있는 일도 아닌 문고를 지켜 온 것도 다 욕심 때문이었는데, 20여 년 전 조그만 마을에서 문고를 만들고 난 후 인근 마을에 먼저 문고를 만들어 한창 활발하게 운영되는 문고들을 다녀 보니 부럽기도 하고 욕심도 생겼지만, 이 일이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책을 모아 나갔다.

82년도에는 농어민 후계자(현재의 농업경영인)로 선정되어 600만원이라는 연리 5%에 7년 상환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랄 수 있는 이율과 조건으로 농사 자금도 지원받고, 군내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 함께 농사일도 거들고 돌아가며 경로잔치도 하며 무서울 것이 없다 할 정도로 기세등등한 시절이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내가 타고 다니던 90cc 오토바이 적재함을 책꽂이를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하여 200권 정도의 책을 싣고 이웃 마을로 가서 아이들을 불러 모아 책을 빌려 주는 일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오토바이에 실을 수 있는 책의 양도 문제였지만 무거운 책을 싣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일도 쉽지 않아 한달도 못 가서 중단하고 말았는데 그 시기에 문고 운영에 도움이 된다 싶으면 자진해서 문고 교육을 받으러 다니며 도서 정리에서 도서관 운영에 관한 실무들을 기초적이긴 해도 부지런히 배우고 다녔다.

새마을문고 중앙회에서 주관해서 일년에 한차례씩 3박 4일정도 일정으로 실시하는 문고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서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전시하는 이동도서관 차량을 보고는 '이건디! 이런 것만 있으먼 맘 놓고 촌 아그들헌티도 책을 보이 주것는디...!'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참으로 언감생심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린다는데 방법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