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에 따르면, 변씨 가족은 지난 10년 동안 78회에 걸쳐 불우이웃을 도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그동안 폐품을 팔아 후원한 금액은 530여만원으로, 가진 사람들이 보면 적은 금액이지만 그들에게는 소중한 땀방울과 정성이 묻은 돈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씨 가족이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목업에 종사하고 있는 변씨가 공사현장에서 나온 고철과 빈병을 하나둘씩 주워 놓다보니 한달 사이 제법 많은 양이 모아지자 고민을 하다 팔았던 것. 이렇게 모은 160만원으로 강진읍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장애인 가정과 모자가정 20여 곳에 쌀과 라면, 학용품 등을 전달하면서부터 첫 봉사가 시작됐다.

처음 봉사활동을 펼쳤을 때 두 자녀 나이는 12살과 10살. 차를 타고 가다가 빈병이 보이면 자녀들의 친구가 있든 없든 주워 모으라고 해서 한창 민감한 시기였던 아이들이 창피하다며 투정부리는 바람에 한때 그만둘까하는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작은 도움이지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이 쉽게 지워지질 않아 아이들을 설득하고, 부부는 자녀들에게 내면의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런 영향으로 투정을 부리던 어린 아들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회사원이 된 다희씨는 동생과 함께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모와 함께 고물을 줍는다.

지난 23일에도 고철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 16만원으로 쌀과 라면, 생필품 등을 구입해 장애인가정 2곳에 전달했다. 변씨 가족이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는 가정은 20곳이 넘는다.

변씨는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고물이나 빈병을 발견하면 바로 트럭에 싣는다. 부인 김씨는 오토바이를 몰고 골목길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빈병을 모은다. 이렇게 모은 고철과 빈병 등은 집 뒤편 공터에 모아뒀다가 한달에 한번씩 4식구가 모여 빈병 80병을 한 포대에 담아 20포대씩 만들어 고철과 함께 팔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한다.

한편, 변오승씨는 한번에 많은 양의 빈병을 내놓다보니 마트나 상가에서 좀처럼 빈병을 사려들지 않아 걱정이다며, 우리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우리가족은 앞으로도 고물을 주워 이웃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