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5개 공공기관의 노조위원장들은  조만간 나주에서 “KTX의 나주역 경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이전기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전 공공기관 차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나주시와 이전기관 노조, 나주지역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일부 언론에서 ‘KTX 무안국제공항 경유 고속신선 결정설’이 나온 이후, 임성훈 나주시장이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상경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면담을 해서 “KTX의 나주역 경유 필요성을 역설”하고, 국토해양부가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추진계획, 사실과 다르다’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KTX의 나주역 경유를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15개 공공기관의 노조위원장들은 조만간 나주에서 ‘KTX 나주역 경유 관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혁신도시를 나주로 결정할 때 여러 가지 입지조건 가운데 공항이나 고속도로, 철도 등의 교통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선정조건에서 접근성을 고려했음을 상기시키면서 “KTX의 나주역 정차는 이전기관 임직원들과의 합의사항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약속사항을 파기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서명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위원장들은 “KTX는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가장 핵심적인 교통수단으로 7천여 임직원들의 손발과 같은 존재인데, 나주역을 경유하지 않는다면 손발을 묶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임직원들의 이주는 기대할 수 없다”고 나주역 경유를 강력히 요구했다.

새희망 나주포럼을 비롯한 나주지역 시민단체들도 8일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서명운동과 전남도 항의방문,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KTX 나주역 경유 관철”을 촉구하는 여론조성과 대규모집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도 ▲KTX 나주역 경유는 혁신도시 효과를 광주전남 광역권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고 ▲영암, 강진, 장흥, 완도, 진도, 해남 등으로 이어지는 서부내륙 교통망의 중심지로서 단순한 교통수단 차원을 넘어 전남의 경제와 물류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접근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나주역을 경유하는 기존의 정부안은 1조원 미만인데 반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전남도안은 3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타당성이 있으며 ▲일본이나 프랑스 등 선진 각국의 철도는 역세권 개발 차원에서도 간선이 아닌 지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들며 ‘나주역 경유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9일 오전 가진 간부회의에서 “나주의 역사성이나 성공적인 혁신도시 건설, KTX 건설비용이나 향후 발전계획 등 모든 부문을 살펴보더라도 나주역 경유안이 최선이다”고 설명하면서 “KTX의 나주역 경유안을 최종적으로 관철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