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막난장 아!水라장을 춘천의 절대 중심 중앙로에서 2만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시작한 춘천마임축제는, 축제의 전통적인 하이라이트 미친 금요일과 도깨비난장에서도 예년 이상의 성공을 거두어 올해 축제 평가에서 다시 한 번 최우수 축제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예술의 서열화를 조장한다고 지적받아온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의 구분을 없애는 한편, 기존의 대형무대를 해체하고 파격적인 공간 연출로 아!水라장의 중앙로 진출에 버금가는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미친금요일은 5월 2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자유회관, 하늘공원, 춘천MBC 주차장에서 펼쳐진다. 2006년 국내 축제 중 처음으로 19금 축제를 표방한 미친금요일의 올해 콘셉트는 금기에 대한 도전이다. 7시간 동안 소규모로 분산된 무대에서 7개국 40여 개의 극단의 퍼포먼스가 카니발 형식으로 자유롭게 펼쳐진다. 특히 주목을 끄는 공연은 하늘공원에서 펼쳐지는 <요즈밋>의 ‘파티 퍼포먼스’와 디제잉그룹 <쉬바카프로덕션>의 흑룡극장 합동공연이다. 디제잉음악을 배경으로 무속신앙이 가미된 퍼포먼스가 밤새 이어진다.

단 20분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의 행위예술가 <올리비에 드 사가장>의 <변신>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 지금까지 국내 공연예술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20분이라는 러닝타임 때문에 초청받지 못했던 이 작품은 오직 춘천마임축제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의 몸에 진흙을 바르고 물감을 뒤집어쓰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괴물로 변신되는 충격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이 외에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의 작품 중 몸을 주제로 한 작품을 신체의 일부분을 형상화한 구조물로 관람할 수 있는 <핍쇼>, 그리고 작년 영상제에서 19금 작품 컬렉션인 <블러디나잇>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한편 춘천 MBC 주차장에서는 춘천마임축제&과천한마당축제 야외공모선정작인 공중곡예놀이 <몽키떈쓰>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춘천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 도깨비난장은 26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8시까지 진행하는 낮도깨비 난장은 마술, 저글링, 아동 체험프로그램 등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기기 좋은 공연과 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지난 마임축제 스태프 및 역대 자원봉사자 깨비들이 모이는 홈커밍데이, 새로운 마임작품 공모인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하는 <조심조심코리아> 마임경연대회, 예술가들이 마임축제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마임목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관람객들 즐겁게 해준다.

아!우다마리와 난장이 함께 통합된 밤도깨비난장은 밤 10시에 시작된다. 어린이회관 일대와 수변공원 일대에서 소설가 이외수&춘천마임축제 유진규 예술감독의 개막덕담을 시작으로 새벽 5시까지 다양한 주제의 넌버벌 공연들이 밤새 이어진다. ‘불만과 불평의 특별한 해방구를 표방한 도깨비난장은 새벽 4시에는 춘천마임축제 관련 신화로 만들어진 공지어 9999마리를 태우면서 하늘에 소원을 비는 것으로 올해 마임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미친금요일과 도깨비난장은 춘천마임축제의 상징이다. 지금껏 현실에서 억눌리고 시달렸던 시민들이 이 순간만큼은 모든 금기에서 해방되어 일탈을 맛볼 수 있는 난장공연을 준비했다. 1년에 한 번쯤은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며 잠시 일탈할 수 있는 특권을 즐기라”고 올해 미친금요일과 도깨비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