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씨의 수상작 고양이인간안티클럽은 반려동물로 사랑받는 고양이를 매개로 기호와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배타성과 폭력성을 다룬 작품으로, 중앙장편문학상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중앙일보와 웅진싱크빅이 2009년 제정했으며 상금은 1억 원이다.

이수진씨는 2010년 조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대학 3학년 때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원초적 취미’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방지를 통해 등단했음에도 한국 문단에서 영향력이 큰‘문학동네’와 계약할 만큼 일찌감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고, 지난 2010년‘갈매기는 끼룩끼룩 운다’가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됐고 2011년‘머리 위를 조심해’가 젊은 소설에 선정됐다.

특히, 이수진씨는 당선 소식을 듣고 당분간 계속 글을 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올해 대학원을 수료하고 부모님에게 1년만 집중해서 글을 써보고 취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등단 4년 차인데 아직 단편집이 나오지 않고,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서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고양이인간안티클럽’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고양이는 일종의 상징이다. 블랙커피/휘핑크림, 고양이/다른 애완동물, 읽히기 쉬운 소설/읽히기 어려운 소설 따위로 상징되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인물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그들만의 우월감,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맞닿지 못하는지를 표현했다.

고급 취향이라는 것에 대한 회의가 작품의 계기가 되었고 그것에 따라 우월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소외되는 사람이 생겨나는 경향을 꼬집고 싶었습니다. 취향은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일종의 저급 취향 옹호자들이 어떻게 고급 취향, 자기 취향을 강요하는 사람들에 대응하는지를 그렸습니다.

이씨의 강점은 구성이나 서사보다 입심에 있다. 인물을 만들어서 생명을 불어넣고, 그 인물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긴다. 밀고 나가는 힘, 말발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까지 썼던 것도 그렇고, 앞으로도 남들과 다르거나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을 대변해서 쓰고 싶습니다. 문학 하는 사람은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고 하는데 정말 엉덩이에 땀띠 날 정도로 앉아서 작업했습니다. 계속 쓰고 있으면 언젠가는 나를 찾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믿음으로 꾸준히 평생 쓸 것입니다.

수상작은 내년 봄에 내년 초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단편 8편이 모이면 문학동네에서 작품집을 낼 계획이다. 시상식은 11월 15일(목) 오후 6시 서울 서소문 오펠리스 라비제홀에서 열린다.

한편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학과장 이승우)는 이수진씨를 비롯하여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올해 작품집 ‘가나’(문학과 지성사)로 문단의 관심을 한몸에 모은 정용준씨, 2007년 제6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한 오성용씨, 2010년 제10회 문학과 사회 신인상을 수상한 김엄지씨 등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대형 신인작가를 잇달아 배출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