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박씨가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였으나 사건 당일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김씨의 CCTV 자료 등 관련 증거를 제시하면서 추궁하자 경찰관 김씨와 같이 하였다고 자백했다.

현직 경찰관 김씨는 지난 8일(22:03경) 주거지에서 등산복 차림에 흰색모자, 장갑을 낀 상태로 자전거를 끌고 나와 범행 현장 부근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확인되었으며, 지난 9일(04:47경)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범행 15일 전 박씨가 운영하는 모 분식점에서 범행을 결의한 후, 피의자 김씨는 지난달 11월 29일(15:08경) 위 우체국 내부에 대한 금융기관 방범진단을 핑계로 금고가 있는 외벽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해 피의자 박씨에게 보여주며, 금고의 위치를 확인토록 했다.

금고의 위치를 확인 한 피의자 박씨는 범행 3일 전 우체국 부근 건너편 화단 풀밭에 미리 준비한 범행 도구를 숨겨두는 등 치밀하게 계획세웠다.

사건이 벌어진 지난 8일 현직 경찰관 김씨는 밖에서 망을 보고, 박씨는 우체국이 입주해 있는 건물 뒤편 창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가려다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발견하고, 다시 창문으로 빠져 나온 다음, 좌측 복도 출입문을 통해 침입해 우체국 후문 천정과 엑스포 식당 출입문 상단에 설치되어 있는 CCTV 2대에 락카 칠을 하여, CCTV를 무력화 시키고 기 소지하고 있던 커터 칼과 드라이버를 이용 우체국 옆 식당 창문을 열고, 그 안으로 손을 넣어 후문을 연 뒤 식당에 침입했다.

그 후 식당 내부 금고 맞은편에 쌓여 있던 과자류를 옆으로 치우고, 파란 매직으로 절단면을 표시한 후 드릴과 함석가위를 이용하여 샌드위치 판넬을 가로 59cm, 세로 62cm 크기로 잘라 낸 다음, 금고를 절단할 때 불이 나지 않도록 원형자석으로 은박지를 고정하여 스티로폼을 감싼 다음, 산소용접기로 금고 뒤 철판(외판)을 가로 27cm, 세로 38cm 크기로 절단했다.

계속하여 철판 사이에 타설 되어 있던 콘크리트를 드릴로 뚫고, 일자드라이버로 걷어 내는 방식으로 모두 파낸 후 마지막으로 드릴과 함석가위로 금고 내벽에 가로 10cm, 세로 12cm의 구멍을 내고 그 구멍 안으로 손을 넣어 현금을 절취하였다.

한편 김재병 여수경찰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범행동기, 가담 정도 및 여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범죄를 저질러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하여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