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같은 지역 대기업의 신사업 역량강화는 동부그룹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및 투자 등과 맞물리면서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와 대형화를 이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LG이노텍, 자동차 전장부품 특화기지로 전환
LG이노텍은 올해부터 광주공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특화기지로 육성, 세계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

이를 위해 평택공장의 차량용 텔레매틱스 설비 라인을 광주로 이전, 올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텔레매틱스는 통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성장 유망사업으로 꼽히는 분야이며, 뿐만 아니라 구미공장의 차량용 면광원 LED램프 설비도 올 초부터 이전하기 시작하여 완성차 업체의 신모델 출시와 맞추어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사업 침체로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던 차량용 배터리 관리시스템도 성과를 내기 시작, 올해부터 인력과 생산설비를 늘려 나가 지난해 매출액의 2배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며, 자동차 전장부품 외에도 LG이노텍 광주공장의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들 수 있는 품목은 카메라 모듈이다.

※ 카메라 모듈 : 이미지 센서를 활용,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광신호를 RGB(적색, 녹색, 청색) 전기신호로 변환해 휴대폰, 모니터 등 디지털 영상기기의 화면에 디스플레이 해주는 부품

LG이노텍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상용화에 성공, 옵티머스G 프로에 탑재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옵티머스G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카메라 모듈 생산량이 작년 하반기에 3배 이상 증대돼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구미공장 전문인력 150여명이 광주공장으로 파견된 상태이다.

■ 한국알프스, 자동차전장부품 기술개발 전초기지로 변신
한국알프스도 향후 자동차 전장부문 및 홈모바일 부문을 특화 육성키로 결정하고 매출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작년 한해 기아차 및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011년 대비 300억 가량이 늘어난 3,500억을 달성했으며, 한국알프스는 알프스전기(본사 : 일본 도쿄)의 한국지사로 알프스전기는 전 세계에 23개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60개의 판매거점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한국알프스는 본사로부터 자동차전장부문에 관한 탁월한 기술개발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연구소가 수행하던 도어모듈과 파워미러 스위치 기술개발 연구업무 일체를 광주공장으로 이전받았다.
※ 도어모듈 : 자동차 문을 여닫고 유리창을 오르내리도록 하는 장치
※ 파워미러 스위치 : 자동차 백미러를 조정하는 장치

이에 따라 한국알프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규 연구개발인력 50명을 채용, R&D개발인력만도 150명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 대우일렉트로닉스, 2017년까지 연매출 3조5천억 달성 계획
또한 올 2월 동부그룹에 인수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역 가전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동부그룹은 공장시설 및 R&D 등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하여 대우일렉트로닉스의 1조4,000억대의 현 매출규모를 2017년까지 3조5,000억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동부그룹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1,500억원 가량을 긴급 투자하여 생산설비 보완과 신제품 개발을 진행, 광주공장의 생산성을 25~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이후에도 R&D, 마케팅 등 핵심역량과 제품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 중장기적으로는 5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지역 대기업, 지역사회가 중장기적 시각에서 기업투자 지켜봐 주기를 당부
지역 기업들은 기업경영전략 차원에서 추진되는 주력품목 전환에 대해 지역사회가 더욱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일례로 LG이노텍은 광주공장을 자동차전장부품 특화기지 육성을 위한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차량용 텔레매틱스 및 차량용 면광원 LED램프와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 라인의 광주 이전에 쏠리는 것이 아니라,

튜너와 파워모듈과 같은 저부가가치 품목 라인의 해외 이전에만 집중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실제 이러한 인식은 LG이노텍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지역 기업들은 광주공장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여론이 충분히 여과되지 못한 채 본사로 전해질 경우, 본사 차원의 지역투자에 대한 의지가 꺾임은 물론 광주공장의 중장기적인 육성 플랜마저도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가 기업의 숨고르기 과정에 대해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애정을 갖고 세심하게 접근해 주기를 주문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도 지역기업들이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우리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을 대기업과 연계시켜 공동 기술개발과제를 발굴함은 물론 물류환경 개선, 협력기업 육성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