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경기에서 과제로 떠오른 상대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시오는 불운하게도 지난 상주와의 경기 도중 머리를 다쳐 45분 만에 교체됐으나 이번 충주전에선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시오 대신 후반전에 투입된 루시오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며 부활을 예고한 것은 광주로선 희망적. 덧붙여 안동혁, 김은선, 김수범 등 팀 내 해결능력이 있는 자원들도 보다 충주 문전에서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원은 비록 지난 겨울 핵심 선수들 몇몇이 빠져나가 공백이 생긴 것치고는 상주전에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상주전 전반 중반 이후부터 후반 10여분까지 숏패스와 조직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 문전을 강하게 압박하던 모습은 겨우내 여범규 감독이 강조했던 ‘보다 세밀한 축구’가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첫 경기 3실점으로 저하된 전체 수비라인의 사기를 충주전을 앞두고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남은 시간 광주 코칭스태프에게 주어진 과제다.

두 번째 상대 충주는 어떤 팀?

상주나 경찰청 같은 팀들과는 달리 그간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충주험멜의 전력이 지난 1라운드 경찰청과의 홈경기를 통해 확실히 드러났다. K리그 챌린지 개막 직전의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이재철 감독의 자신감처럼 충주는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론 과거 내셔널리그 소속 당시 충주험멜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좀 더 빨라지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용하는 것이 K리그 챌린지에선 달라진 점.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강한 프레싱을 바탕으로 끊어낸 볼을 단번에 좌-우 측면으로 벌려 깊숙한 곳에서의 크로스 시도나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는 패턴 등으로 상대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곳곳에서 터프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패기도 돋보인다.

반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거나 전무한 선수들이 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충주험멜의 불안 요소. 경찰청전에서 이른 시간의 선취골에 들뜬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고 서두르면서 3선의 간격이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노련한 상대 선수들이 이를 역이용할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적으로 경험 면에선 충주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광주이기에 이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지능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