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는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여수시 돌산읍까지 이르는 한반도 서남해안 일대로 1981년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국립공원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는 400여개의 보석 같은 섬이 있다. 거문도.백도.나로도.향일암.보길도.청산도.흑산도.홍도 등 널리 알려진 섬들이 바로 이곳에 모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등대를 지닌 거문도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구한말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들이 탐냈던 섬으로, 옥황상제가 아들과 신하 백 명을 돌로 변하게 하여 생겨났다는 백도와 함께 다도해 섬 중 최남단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다. 고흥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나로도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선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발사한 최첨단의 우주센터가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향일암은 환상적인 일출로 매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향일암 건너 금오도는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비렁길이 조성되어 힐링의 섬으로 지난해 1박2일 촬영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섬이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지어진 흑산도는 기기묘묘한 절경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탄생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다. 다도해 인근에는 광활한 갈대밭과 갯벌이 어우러진 철새의 도래지 순천만,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보성 녹차밭, 구수한 판소리 가락을 들을 수 있는 남도 서편제, 한반도 최남단의 장흥 정남진과 해남 땅끝마을이 접해있어 남도의 유명관광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더불어 남도의 후한 인심과 함께 맛깔스러운 음식은 관광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준다.
 
코레일은 이러한 빼어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동안 접근성이 낮아 관광 붐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5개 권역에 대하여 전국적인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5대 철도관광벨트는 백두대간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중부내륙벨트’를 시작으로, 풍성한 남도문화와 해양레저를 주제로 한 ‘남도해양벨트’, 세계적 생태보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비무장지대 중심의 ‘평화생명벨트’, 다양한 축제와 체험행사가 풍성한 ‘서해골드벨트’,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 울산?포항의 산업시설과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유적이 조화를 이룬 ‘동남블루벨트’로 구성된다.
 
특히 ‘남도해양벨트’는 다도해의 수려한 관광자원을 철도와 연계한 사업으로 지난해 해양관광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하여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버스와 항만을 연계한 교통시스템도 정비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기차역을 거점으로 남도해양관광열차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안 크루즈와 해양레포츠 연계상품을 개발함으로써 그동안 교통인프라가 부족해 찾기 어려웠던 수도권 여행객이 다도해 관광을 보다 편하고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8월 운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남도해양관광열차는 가족실.다도(茶道)실.식당실 외에 자전거 라이더와 골프 관광객을 위한 레포츠실도 꾸며질 예정이며, 지역적인 특색과 해양 이미지를 콘셉트로 한 외부 디자인작업이 한창이다.

남도해양관광열차 운행구간에서는 사계절 아름다운 멋을 간직한 간이역이 여행 테마역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생태의 보고 ‘순천역’?꼬막과 태백산맥 스토리가 있는 ‘벌교역’?녹차수도 ‘보성역’섬진강과 화개장터의 ‘하동역’근대문화유산인 ‘남평역’ 등이 여행벨트로 묶이며, 여수엑스포역.목포역.진주역.부산역 등 한반도 끝단 역을 거점으로 해안 절경과 섬 체험 등을 위한 연안크루즈 연계 루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수도권 여행객의 다도해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라선 KTX열차를 증편하였으며, 철도이용고객이 버스와 선박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와 함께 연계교통시스템 정비와 확충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기차여행뿐만 아니라 관광지에서 더욱 편히 쉬고 특화된 음식을 체험할 수 있게 여행 테마역 주변 엄선된 맛집과 숙박업소 등에 대한 트레인 하우스 인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천혜의 관광 보고인 ‘다도해’,

올해의 힐링 여행은 다도해의 비경을 보고 심신의 피곤함도 털어내면서 바다 내음과 남도의 맛도 한껏 느껴보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어렵다면 운전대를 놓고 기차를 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