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만 되면 구세군이니, 사랑의 온도탑이니 하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려 애를 쓴다. 하지만 예전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건 너무도 식상해버린 이웃돕기 사업이라는 타이틀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맘 속에는 사랑이라는 씨앗을 갖고 있으나 그 씨앗을 어찌 피워야 할지는 각기 방법이 다르다. 누구는 남 모르게 매일 매일 또는 매주, 매달 사랑을 키워나가고 누구는 조금씩 사랑에게 다가가기 위한 발돋음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랑이란 씨앗을 키우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항상 과제였다. 시작은 어려울지 모르나 시작하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걸 깨닫게 된다. 모든 시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누군가를 돕겠다는 건 나를 돕는 거와 같다. 그 누군가를 위해 돕기 위해선 내가 먼저 그를 위해 다가서야하며 일방적인 수혜가 아닌 서로간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우린 서로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 사랑이란 게 절대 일방적이어선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정작 그에게 사랑을 건네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에 어떤 연예인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기부사업을 시작했다. 그 시작은 아주 미미했으나 결과는 아주 대단했다. 하루에 천원씩을 모아 1년에 한번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고 이러한 일을 주변에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게 되었다. 어떤 분은 대다수를 위한 이웃돕기 형식이 아닌 자신이 사는 주변 이웃을 위한 작은 관심과 나눔이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전에 어떤 할머니를 만났다. 자신은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혈혈단신으로 반평생을 사시다가 어릴 적 사망한 자식을 떠올리며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를 돕고 싶다는 말씀에 후원기관을 통해 한 어린이와 결연 맺고 자신이 어렵게 버는 돈과 43유족수당이라는 돈을 모아 한 달에 일정금액을 후원해주고 있다. 그 후원금을 받는 어린이는 할머니덕분에 하루 끼니해결하게 되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연을 들으면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이웃돕기란 어려운 게 아닌데 우린 참 어렵게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등,  하지만 가까운 이웃을 돌아보고 잠깐의 시간을 내어 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사랑이란 씨앗은 움트리라 본다.

그러한 작은 관심이 사랑이란 씨앗을 자라게 하여 큰 숲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주변 이웃들에 대해 작은 관심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