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는 억새로 유명한 곳이 매우 많이 있다. 우리지역에도 억새풀 명소가 많이 있는 가운데, 고흥과 벌교를 이어주는 고흥우주항공로변이 그곳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 4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뚫려있는 이곳은 도로 주변으로 억새풀 군락이 끝까지 이어져 보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며, 빠르게 달려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흔들리는 억새풀을 배경으로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의 모습은 유난히 짧기만 한 가을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분주하고, 인위적인 손길에서 만들어진 억새풀의 군락이 아닌 자연그대로 자생된 모습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게 풍겨 나오는 가을 풍광에 넋을 잃고 쳐다보게 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억새 군락이 양미역취라는 외래식물에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양미역취는 지난 2007년 5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식물로 급속한 번식력으로 우리 생태계 환경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이 양미역취가 자칫 황량하게 보일 수도 있는 고흥우주항공로변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억새풀 군락에 점점이 보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양미역취의 노란색 색깔 때문에 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있다. 그러나 이 식물은 분명 우리자연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순천시 만해도 하천주변으로 급속도록 퍼진 양미역취에 의해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주변의 억새와 갈대 그리고 작은 들꽃까지 영향을 주면서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 고흥우주항공로변은 양미역취의 영향이 아직 미비한 상태로 확인되었으며, 지금이라면 충분이 그 뿌리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을 예상되고 있어 아름다운 억새풀 군락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관계기관인 고흥군 환경관련 담당자들은 외래식물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결과 심지어 양미역취가 어떤 식물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 환경 관련 담당자들이 있는가하면, 제대로 된 현재 상황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어, 지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자칫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억새풀군락이, 종자가 바람을 타고 전파 확산되며 신 장력이 높은 뿌리로 주변으로 확산 특히 밀식성이 좋아 점진적인 확산하는 양미역취의 포식력에 사라질 위기와 함께 주변 환경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작은 노력만 기울이면 후일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는 뜻일 것이다. 환경문제야 말로 이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우라 생각한다. 한번 망가진 환경을 다시 예전으로 되돌리기 에는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작은 불씨를 지피고 있는 양미역취에 대한 조사와 제거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 다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는 억새풀의 장관을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일이며 하루빨리 관계기관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