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풍어제는 섬 사람들의 삶과 애환, 풍어를 기원하는 소망을 담은 전통 의식으로 일제 강점기 때 선조들이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항하기 위해 모시기 시작한 것으로 그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근래 무속과 제를 모시는 전통 의식이 섬 주민들의 신흥종교와 상충되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번 거문도 풍어제는 뱃길의 안녕과 풍어 기원, 어민 화합 등을 기원하는 미풍양속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새롭게 준비됐다.

오는 22일 저녁 7시30분 막을 올리는 축제는 수상 특설무대에서 풍어제와 뱃노래 시연, 살풀이 공연 등 다양한 국악공연으로 펼쳐진다.

특히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1호이자 초등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된 아름다운 ‘거문도 뱃노래’ 시연을 통해 출어와 만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흥을 더할 전망이다.

23일에는 시낭송과 오카리나 연주, 그룹사운드 ‘등대’ 공연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꾸며진다.

그룹사운드 ‘등대’는 거문도 섬 주민과 섬 출신 연주자들로 결성된 아마추어 밴드로 최근 활발한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섬마을 체험행사로는 녹산등대 인어공원에서 보물찾기, 횃불켜고 고동잡기, 떼배 한노젓기 체험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행사 기간 거문도의 청정바다와 상가 등을 최대한 활용하며, 마을 앞바다를 노천카페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거문도 뱃노래 보존회 이귀순 회장은 “유관 기관과 어촌계, 마을 청년들이 하나가 돼 성공적인 축제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차별화 된 섬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마케팅’ 구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