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시는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 내 식생정비 사업을 이달 중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화구 식생정비는 분화구에 식생하는 대나무 및 칡덩굴 등을 제거하는 사업으로 대나무와 칡덩굴류 등으로 인하여 기존 자생식물의 식생이 교란되어 파괴되는 등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음에 따라 교란유발 수종인 대나무와 칡덩굴류 등에 대한 제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바깥둘레가 2,067m이며, 깊이는 100~146m의 원뿔형 절벽을 이루고 있고, 분화구의 바닥넓이는 약 26,000여 ㎡가 되며, 물은 고이지 않고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형태의 분화구이다. 분화구 내 식물들은 오랫동안 격리된 상태에서 식생되어 와서 식물분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식물의 종류가 다양하여 북쪽은 항상 햇볕이 닿아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등 난대성 수목이 자라고, 그 밑에는 상산, 식나무 등과 교목성  수종의 치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희귀식물인 겨울딸기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쪽 사면에서는 서나무, 단풍나무, 산딸나무 등 온대림의 대표적인 수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산굼부리 분화구 내 대나무는 산굼부리 자생이 아니며, 과거 분화구 내에 경작 등의 흔적으로 보아 인위적으로 심은 것으로 보이며, 동심원상으로 퍼져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확산되면서 기존 자생식물의 생육을 교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목에 피해을 유발하는 덩굴식물인 칡 등이 분화구 전반에 분포되어 현재까지는 식생밀도가 높지는 않으나, 방치할 경우에 기존 식생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되어 칡덩굴류 제거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나무가 뿌리를 이용하여 왕성하게 번식하는 수종으로 일부 뿌리가 남아 있어도 다시 번식하는 수종이므로 최소한 3~5년간의 중기적인 제거계획이 필요하며” “ 이번 대나무 제거작업은 1차(4월~5월)와 2차(10월~11월)로 나누어  반복하여 제거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몇년간 반복적인 제거작업이 필요함에 따라 내년에도 국비를 확보하여 식생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