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지방노동위원회, ‘청소년 노동인권 및 권익보호 교육’ 시동

도내 6개 고등학교 재학생 800여명 대상 학교방문교육 실시

2015. 06.04(목) 09:09

[제주/아침신문]고성민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 박윤기)는 2015. 6. 3. 한국뷰티고등학교 1~2학년 154명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도내 고등학생 등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노동인권 및 올바른 직업관 형성 등에 관한 ‘노동인권 교육’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노동자’가 되면 안 된다.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동을 ‘전문직’ 노동과 ‘몸빵’ 노동으로 나눈 다음 ‘전문직’ 노동만이 가치 있는 노동이고, ‘몸빵’ 노동은 수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이미 노동자인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직종에까지 수많은 청소년들이 오늘도 일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아슬아슬 거리를 누비는 배달 알바부터 편의점, 주유소, 음식점, 택배 물류센터 알바까지, 일찍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든 특성화고 학생까지 포함하면 노동시장에서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결코 낮지 않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사회에선 ‘노동’을 잘 가르쳐 주지 않는다. 또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면서 접하게 될 노동인권 문제들을 교육 내용에 담지 않아 헌법과 교육기본법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을 포함한 일부 교육청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확대 실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문성과 체계성이 다소 미흡한 게 사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적 필요성과 정당한 청소년들의 노동인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과정에서부터 노동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발생하는 부당해고 판정과 임금․복리후생 등 노사분쟁 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우리 노동위원회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본적 노동인권, 올바른 직업관 형성, 권익 침해 시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전문적 교육 홍보사업을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한발 더 도민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앞으로 우리 위원회에서는 “각종 교육홍보사업을 통해 노동자와 경영인간에 상호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다양하고 실질적인 역할을 배우게 하고, 지나치게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청소년 시절부터 노동기본권과 기업경영권에 대한 균형 잡힌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제주특별자치도내 모든 사업장이 국제자유도시 위상에 맞게 명실상부한 차별 없는 행복한 일터로 만들어 나가는데 노동위원회 위원과 조사관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민 godori1577@hanmail.net        고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