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제출된 법률안이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 법안심사소위원회(이하 법안소위)의 상정이 무산됐다.

그 배경에는 순천.곡성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발의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국립보건의료대학병원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국립보건의료대학·병원 설치법)이 통과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이 2016 총선에서 지역구 순천.곡성 뿐만 아니라 광양. 여수 등에서 또 다시 위태롭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인근지역 민심 또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전북 전주)의원 등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발의했다는 이유 등등으로 법안심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대 내용을 정리해 살펴보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정현 의원의 성과로 나타나고, 이러한 결과로 인해 결국에는 이정현 의원이 2016 총선에서 순천 혹은 호남지역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되나 이런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구태정치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역구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현 의원은 어차피 많은 활동과 함께 예산 폭탄으로 인해 2016년 총선에 전혀 부담이 없다고 생각하는 지역민과 공무원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안이기에 이제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의 큰 정치, 민심정치에 치중해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 현재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뭏튼 국립 순천대 의대 유치에 대한 이정현의원의 취지는 대학졸업자가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10년간 종사하도록 하고, "의사인력의 수도권 집중, 취약지 근무 기피현상 심화 등으로 공공보건의료 인력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법 제정 당위성을 피력했었던 사안이다.

더불어 해당 제정안에 대한 복지부는 찬성의 입장을 내며 지원 사격했고, "단기간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인력만으로는 취약지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면서 "취약지 내 전문인력의 별도 양성방식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국립보건의료대학 설치 운영에 동의한다"고 검토의견을 냈다.

물론 교육부와 행정자치부도 마찬가지였고, 이들 기관은 국립의대 신설을 전제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교육부는 "현행 국립대의대와 국립보건의료대학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학생 정원 조정, 의대 설립 방안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행자부에서도 "보건의료대학을 국립대학으로 설치하되 전문성·대응성·정부 인력 운영의 합리성 제고 등을 위해 국립서울대, 국립인천대 등과 같이 특수법인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최근 보건위 간사 실무책임자 협의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이 법안이 통과 될 경우 이정현 의원이 빛을 내고 살리는 법안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청과 시민 그리고 인근 광양. 여수, 보성, 고흥 지역민들 안팎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해당 지역 관련자에게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인근지역 공무원들은 2016년 예산과 관련하여 그간 이정현 의원의 적극 협조적인 관계속에서 "순천에 국립보건의료대학이 들어서서 주변지역 발전을 우선시 해야되는데 새정치민주연합과 해당된 지역구 의원이 지역발전 보다는 당리당략에 우선시하는 새정연 의원들에게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당초 의료인력 수급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시간도 부족하고, 일부 정부 관련부처의 반대도 있었다”면서도 “특히 어느 특정지역에 의대를 설립하려는 이 법안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부연하여 설명했다.

이와 반면에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야당 측이 이 법안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상정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이 법안을 안건으로 상정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부터 한 것은 또 다른 공학적 해법의 정치적인 의도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순천에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사)봉화포럼 한 관계자 P 모(남, 62)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의 정당이라고 주창하고 강조하면서도 국립 순천대 의대 설립을 반대하여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주장하였고, 또 인근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개탄 피력했다.

또 광양시 광양읍에 사는 K 모(남, 56)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론으로 인한 제한된 순천지역에 특혜를 줄 수  있는 국립보건 의료대 병원 설립 법안에 대해 심의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호남지역민을 배신하고 배반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순천 시민과 순천대학교 졸업동문들은 "순천시에 의료대학과 대학병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해서 접근하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100년 후를 생각해서 무엇이 우리 순천지역에 있어 미래지향적인 비젼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 중앙정치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지혜롭게 소통하여 여.야 지역구 의원이 뜻을 모아 적극 동참해야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