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 송순섭 선생은 동편제 판소리를 1963년 박봉실 선생 문하에서 전통 계승하였고, 계보를 살펴보면 최초 송흥록-송관록-박만순-송우룡-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이어져 왔다.

이날 산수연 행사에는 조충훈 순천시장, 김병권 시의회의장, 전남기업진흥원 탁인석 원장, 남부복지관 박광호 관장과 동편제 위원, 이수자, 전수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12시부터 13시30분까지 이수자와 전수자의 다양한 판소리로 행사가 진행됐다.

산수연을 맞은 송순섭 선생은 이 자리에서 오늘 제가 80세가 되었고, 제자들이 조촐한 소리의 잔치를 베풀어주니 한없이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자들과 함께 한 자리를 무엇보다 제일 앞에 세우고 지켜왔지만 예술세계는 얼핏 보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전에는 뼈를 깎는 외로움과 괴로움이 있어 그 힘든 길을 따라오고 있는 제자들이야말로 마치 저의 젊었던 시절을 보는듯하니 제게는 안타깝고 소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순천에서 정착하고 생활한 이유는 이곳 순천은 동편제 판소리의 시초이자 성지와 같은 중요한 발원지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송순섭 선생의 스승인 박봉술 선생이 순천에서 태어났고, 송만갑 선생도 이곳 순천 낙안에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동편제 판소리의 보존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60년 동안 판소리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내용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최고의 동편제 판소리를 지켜오는 동안 올곧게 그 소리를 지켜왔던 자부심도 있지만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고, 스승과 더불어 그 모진 고생을 겪으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낸 민족 예술이 바로 동편제 소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손광은 시인이자 문학박사는 운산의 소리는 단연 웅장하여 우뚝하고 호방한 소리결과 걸걸한 소리로 활기차게 이끌고 있고, 그 정열의 현장에는 막 자치고 넘어가는 소리꾼, 폭포수에서 내리치듯 쏟아 부은 소리, 물줄기로 영혼의 울림소리로 눈부시게 빛난 소리 맛은 현장마다 마음속으로 녹아든다고 말했다.

이에 송순섭 선생은 이러한 일련의 예술 활동을 통해 자료집을 재정립하여 증보판을 만들어 개인의 국악 역정으로서의 자료로 그치지 않고 후일 한국국악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료집을 만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