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타니CC, 경영권 매각 ‘지역 경제와 레저산업’ 붕괴 이르러

2015. 12.03(목) 14:34

[경남/아침신문]이문석 기자 = 2015년 마지막 달인 12월초에 접어들어 언제라도 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12월도 한 주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12월 첫 주의 마지막 주말에 접어들었다.

최근 순천지역을 비롯한 인근 골프장에 대한 보통 회원권을 구매하려고 생각했던 수요층은 이맘때쯤부터 계획을 세우려고 하지만 올해는 유독 회원권 시세가 떨어지지 않는 것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경남 진주를 비롯한 영남권 회원권 시장도 마찬가지로 국내 주식시장과 금융시장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서울, 수도권의 골프회원권 시장과는 달리 호남지역이나 영남권 특유의 회원권 보유자들이 갖고 있는 성향과 한 번 회원권을 구입하면 최소 몇 년간은 회원권을 보유했다가 매각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그다지 시세의 변동이 수도권에 비해 크지가 않다. 

물론 골프장 자체의 호재로 인한 시세에 따라 큰 변동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골프 시즌에 따라 회원권 시세가 급락하는 것이 호남권과 영남 회원권 시세에 있어 가장 크게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영남권의 사천에 위치한 타니골프앤리조트 타니CC는 모기업인 삼부토건에서 회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진 회계 법인을 통해 타니CC의 채권 1509억 원을 매각하기로 하여 진행됨에 따라 그 추이가 주목 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니CC는 2011년 3월 정식 개장한 36홀(회원제 27홀, 대중제 9홀) 골프장으로, 전통 한옥 모양의 클럽하우스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타니CC가 사실상 경영권 매각 절차에 들어가자 전 회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진주, 위원장 구재홍 대신정공 대표)을 비롯하여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지역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레저산업의 붕괴를 넘어 지역 경제 침체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같이 진행되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타니CC가 만약 공개 입찰할 경우 매각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국에는 회원 300여명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공개입찰로 매각될 경우 회원권 보전 비율이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어 이 경우 1억5000만 원대에 구입했던 개인 회원권의 보전 금액은 불과 4500만 원에서 6000만 원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구재홍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기존 회원들과 구성원들은 일방적인 매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법원에도 탄원서를 여러 차례 제출한 바 있고, 타니CC 매각 문제를 사천과 진주지역 상공계와 더불어 시민단체와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이슈로 확산시키는 한편 법정공방까지 불사할 태세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 이들은 타니CC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회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지역 내 우량기업이 인수자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실제 구재홍 비대위 위원장이 지역 향토기업들을 대상으로 타니CC 인수 의사를 타진해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비대위원장을 맡은 구재홍 대신정공 대표는 “지역의 대표기업인 삼부토건이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무조건 매각을 진행함에 있어 지역 상공계의 강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제라도 회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타니CC를 사천과 진주의 랜드 마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덧붙였다.

이문석 jlms10240@hanmail.net        이문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