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정현의원은 지역민과 약속한 것 처럼 지난 7월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며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물론 그는 친박계 핵심인물로서 ‘대통령의 혀’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다정다감하며, 반면에 확실하게 지역민으로 부터 많은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현 의원이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있을 때 지난 세월호로 인해 당시 KBS 보도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지난 6월30일 공개되면서 정권의 공영방송 보도 통제 논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고 한 번만 도와주시오'라며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번만 더 녹음 좀 한번만 더 해 주시오”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부 방송에서는 보도개입이라고 하는 반면 정작 TV조선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홍보수석의 통상업무라며, 과거 타 대통령의 홍보수석도 이러한 사안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당연한 일상적인 통상업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6월30일부터 7월5일까지의 TV조선, 채널A, MBN의 대표적 시사토크쇼 15개의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이들 프로그램에서 ‘정권의 공영방송 보도 통제’라는 사안의 본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민언련은 TV조선의 ‘김광일의 신통방통’, ‘뉴스를 쏘다’, ‘윤슬기의 시사Q’, ‘이것이 정치다’, ‘이슈본색 등 다섯 개 프로그램과 채널A의 ‘아침경제 골든타임’, ‘시사인사이드’, ‘뉴스특급’, ‘직언직설’, ‘쾌도난마’ 등 다섯 개 프로그램, MBN의 ‘아침&매일경제’, ‘뉴스 BIG5’, ‘뉴스&이슈’, ‘뉴스파이터’, ‘뉴스와이드’ 등 다섯 개 프로그램, 총 15개 프로그램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민언련은 일부 종편 시사토크쇼들이 청와대 홍보수석의 통상업무였으며, 이정현 의원 개인의 호남식의 말투가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읍소는 통제가 아니라는 점 등의 보도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종편 시사토크쇼에 출연한 일부 패널들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KBS에 전화한 것이 '홍보 책임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업무라고 평가하며 이번 논란의 의미를 축소하며 당연한 일상업무로 평가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의 이슈본색에서는 조해진 전 국회의원이 출연해 '(조해진 전 의원 본인도) 대언론 담당을 15년 해봤지만 기사 보도 관련해서 넣고 빼고 키우고 줄이고 하는게 주 업무'라며 “홍보수석 본연의 업무는 맞고 선의로 얘기했겠지만, 전화 받는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일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 출연한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홍보(담당자) 역할이 원래 호위무사다.

옛 조자룡이 장판교에서 유비 아들을 구하고 조조의 군사와 맞서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일을 하는게 홍보 수석이다.

이처럼 홍보수석은 목숨도 바쳐야 하고 윤전기에 머리까지 넣을 정도로 나쁜 기사는 못 나오게 막는게 홍보 수석의 역할이라며 이는 당연하고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일 채널A의 쾌도난마에는 당사자인 이정현 전 수석이 직접 출연해 “국가의 위기를 탈출시키기 위해 언론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기본적이고 아주 당연한 홍보수석의 역할”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 정부 뿐만아니라 이전 정부 당시에도 비슷한 일들은 여러 번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홍보수석으로서 '관행'임을 부각하기도 했다.

최근 한화갑 한반도 평화재단 총재는 지난 4일 TV조선의 ‘뉴스를 쏘다’에 출연해 “(현재 야당이) 정권 잡았을 때도 다 했던 일”이라며 “청와대 홍보수석은 홍보 문제를 책임지고 대통령이 잘한 일 부각되도록 하는 자리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종편 패널들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말투가 호남인의 억양과 뉘양스가 남다르게 ‘원래 그렇다’는 점과 개인사를 강조하며 이 전 수석에 대한 논리를 전개하며 말했다.

그리고 지난 1일 TV조선 ‘이슈본색’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빼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 부탁같기도 하고, 간섭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방송법에는 누구든지 편성에 간섭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법조문 그대로 적용할 때 피해가기 어렵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홍보수석이 아니지 않나. 법의 적용과 홍보수석의 위치 간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조해진 전 의원도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기자 붙들고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모습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늘 저렇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에서 김병민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의원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좋은 학벌이나 재력이 훌륭한 경우가 아니다. 오로지 바닥에서 자기 의지와 힘으로 올라온 정치인의 케이스'라며 “홍보수석을 맡은 순간에도 위의 지시에 의한게 아니라 본인이 처한 역할을 잘 해보이겠다는 절박함이 녹취록에 드러난다”고 이번 논란에 휩싸인 이정현 의원의 의중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지난 1일 TV조선의 '뉴스를 쏘다' 에서는 이번 사태를 과거 신군부 시절 공권력을 직접 동원했던 보도지침과 비교하며, 보도 통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비교 논리도 등장했다.

지난 1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한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정현 전 수석의 전화가 적절치는 않은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신군부 당시에 보안사 요원들이 편집하고 윽박지르면서 실제로 했던게 보도지침과 보도통제다. 이번 사안은 홍보 수석으로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프로그램의 엄상섭 앵커 역시 이날 “계속 읍소를 한 것이 과연 보도지침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지역선거구의 한 시민은 새누리당 혹은 대한민국 역사상 야당 텃밭에서 영호남의 벽을 두번이나 허물며 호남에서 호남인이 여당 의원으로 당선하고, 이를 계기로 여당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을 두고 정치공학적 논리로 취부하는 것은 순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지지층은 당 대표 출마에 나선 이정현 의원을 두고, 대한민국 역사상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여당 당대표로 만약 당선된다면 이제는 영호남의 벽은 확실하게 허물수 있는 발판을 삼아 능선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영호남의 정치권 환경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