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부족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목적으로 모이는 모임이 부지기수로 존재한다. 그 가운데 정신적인 결합체도 있고 물리적인 힘을 자랑하는 모임도 있다. 그 다양한 모임 가운데 하나로 국제적 봉사단체인 라이온스.“아름다운 마음과 지성적인 명철, 그리고 인격적으로 존경 받는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 순수의 정신적 결합을 이룬 곳이 곧 라이온스 클럽입니다.

여기에서 순수하다는 의미는 명예나 권력, 또는 물질적인 것이 배제된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정치적이어야 합니다. 순수한 봉사단체로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인류복지의 증진을 위해 국제친선을 도모하는 최고의 조직이 곧 라이온스클럽입니다.

라이온은 각종 모임에 참석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최대한으로 도울 수 있는가를 논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나 개인을 돕는 데 전념하며 때로는 지역주민의 참여와 후원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사업계획에 선봉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라이오니즘이란 나누는 것, 바치는 것, 생활 그 자체, 이렇듯 라이오니즘이란 삶의 총체이며 그 이상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라이오니즘에 대해 설명하는 국제라이온스클럽 순천여성총무 박명희님은 삼산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한 지 10년이 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스피드시대에서 10년이란 세월은 적은 세월이 아니다. 특히 그동안 모임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총무직은 거의 도맡다시피 하였던 까닭으로 생업으로 일구는 음식점 경영과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로서 민우와 다은이 그리고 다혜의 자상한 엄마 역할을 하기 위해선 하루 24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는 박명희님.

최선을 다하라
자신이 졸업한 청암고등학교 기수동창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박명희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년을 성가롤로병원에서 근무를 했다. 결혼과 함께 병원을 사직하고 시작한 식당경영이 어언 15년이 되었다.

15년 전 덕월동 국제예식장 근처에서 ‘비봉식당’의 문을 연 때가 25살의 어린 나이, 그것도 갓 결혼한 젊은 새댁시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은 ‘화롯가에 올려놓은 엿’과 거의 비슷한 처지였다. 그러나 그런 주변의 기우를 말끔히 불식시킨 박명희님의 성공비결은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의 삶’이고자하는 좌우명에서 기인한다.

초보경영자시절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뻤다. 그 와중에 깨달은 사실이 ‘내가 먹기 싫으면 남도 먹기 싫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소중한 경험이다. 이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전날 준비한 음식은 결코 다음날 상에 올리지 않는다. 음식이란 만든 이의 손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신선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처럼 늘 정성을 다한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는 박명희님의 비봉식당은 통념적인 예식장 주변의 ‘막보기식’ 식단과 달라 단연 주변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예식 문화의 변화에 따라 이곳 상권이 침체되기 시작하자 4년 전 풍덕동 남부시장의 현 점포로의 이전했다. 그를 아끼는 지인들의 ‘어쩔까?’라는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늘 신선한 식재료는 물론 주 메뉴인 살아있는 장어를 갓 조리한 숯불구이는 미식가들의 기대를 채우기에 충분하였다.

이처럼 한동안 침체되었던 주변 상권마저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박명희님의 이전개업 성공했다. 성공의 중심철학은 ‘친절’이었다. 누구에게도 공평하고 평등한 차별 없는 친절이다.

모두에게 고루 친절하라
많은 평화주의자나 인권주의자가 외치는 ‘공평, 평등’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온 몸을 던져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가까운 사람, 옛 동료 등 지인이 식당을 찾게 되면 뭔가 하나라도 더 올리게 되는 등 잘 모르는 일반 손님과의 차별은 물론, 불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차등, 고액매상의 손님과 저액매상의 손님, 심지어는 단골과 비 단골의 차별이 일상화되다시피 한 현실에서 누구에게나 고루 제공하는 정성 어린 친절은 박명희님의 음식점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함으로 음식 맛을 더욱 풍미롭게 하는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라
학창시절부터 친구는 물론 은사님들로부터 ‘너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주위의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상의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이 얻고자 하는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지’ 소위 말하는 성공한 자들이 지녀야할 덕목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라이온이 된 지 어언 10년. 철저히 라이오니즘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였을 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매너리즘에 젖지 않기 위해 부단히 주의를 기울인다. 이렇게 주어진 틀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누구라도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는’ 차별 없는 나눔은 주변 사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꿈을 지녀라
사람들에게 경험이란 크고 작은 성공의 집합체이다. 또한 그 이면에는 실패도 있다. 이런 경험들이 값진 것이 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아픔을 털어버리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며, 성공의 결과에 대한 오만함을 가져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을 지닌 사람에게는 훈훈하면서도 주위를 밝게 하는 빛이 있다. 그 빛은 사람을 모으는 능력을 지닌다. 박명희님 역시 몸으로 실천함으로써 축적된 소중한 경험들로 인하여 주변을 밝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덕목은 꿈을 지니는 것이다. 꿈을 지닌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으며, 빛이 있기 때문이다.

박명희님의 꿈은 현재의 모습에서 한 단계 진화된, 순천을 대표하는 한정식 전문식당의 경영이다. 아름다운사람들의 고장 순천을 찾는 외지인이나 순천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맛있고 기억에 남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까닭이다.

20세에 천주교에 입문하여 얻은 본명 ‘글로리아’처럼 ‘영광’의 아름다운 광휘를 발휘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일년 열 두 달 매일 같이 기울인 노력으로 말미암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지닌 박명희님의 모습은 ‘나눔으로써 행복합니다’는 내면적 충실감이 더해져 아름다운 빛으로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