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모여들면 도로가 개설되고 터를 다듬어 각종 생활시설 들이 들어선다. 이처럼 인간들은 살아가기 편리하도록 개발하고 발전시키면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

사람의 왕래가 있는 곳이라면 도로가 건설되고 이 도로들은 사람과 물자를 운송하는 통로로서 인간의 경제적가치의 필요(정치적 군사적 목적으로도 개설되기도 함)에 의해 더 넓어지며 도시라는 거대한 인간모임의 공간에서 물리적 체계를 형성한다. 이처럼 도로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필수요소로서 건설되고 확장되고 연결된다.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한 도로는 현대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달리는 고속도로와 KTX가 달리는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하면서 생산과 유통 등 경제적 기능뿐 만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구촌에 살아가는 민족들의 영욕의 역사를 담아오고 있는 생생한 증거이며 우리들의 개개인의 인생사도 담겨져 내려온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외침과 정치적인 격변기마다 도로에 얽힌 애환을 담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으며 주요도로에 우리 민족사의 영웅을 기리기 위해 세종로, 을지로나 충무로 등 영웅과 관련된 이름을 붙여 놓기도 한다.

서양에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이 있다,

고대 로마시대의 도로(가도망)망에서 유래한 말로 고대 로마제국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로마는 작은 도시국가에서 출발했지만 그들은 가도(도로)망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 당시 인접한 다른 민족들은 도로를 건설해 놓으면 다른 나라의 침략 루트로 이용될까봐 도로건설을 꺼렸지만 로마인들은 달랐다. 로마인들은 예로부터 건축기술 뿐만 아니라 둑이나 다리 등을 건설하는 도로건축기술이 뛰어났으며 개방적인 그들은 세계 곳곳으로 도로를 건설하여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군사적 목적으로 또는 전리품을 운반하는 도로로 이용함으로서 그들에겐 도로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로마제국의 기틀이 되었던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개발이 환경파괴 논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처럼 도로는 민족들의 흥망성쇠와 인간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에서 인간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면서 인류의 유구한 역사 만 끔이나 발전을 거듭하면서 도로의 길이도 연장되어 왔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시설을 만들고 그 곳으로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면서 자연환경파괴라는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고 이러한 각종 개발사업들이 이해관계인들에 의한 격렬한 저항을 받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같이 개발사업자와 주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키는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골프장 건설 등도 해당지역주민들과 사업자측이 모두 자기들의 논리를 주장하지만 어느 주장이 최선인지는 시간이 지나 보기 전에는 누구도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개발이라는 것이 인류문명의 발전 과정의 한 단계인지 아니면 파괴 과정인지는 아니면 이미 개발이란 단어가 자연과 환경파괴라는 말과 동의어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천성산 터널은 환경보존과 개발 사이에 가치를 두고 대립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보존과 개발의 논쟁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경부고속철도 구간의 천성산 터널 구간의 습지보존 문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고속철도의 천성산 터널공사를 반대한 대책위원회(천성산 내원사의 지율스님을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천성산 터널공사 반대단체)측은 천성산 일부가 습지로 형성되어 있어서 도룡뇽 등 각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이곳 지하에 터널공사를 하게 되면 습지에 고인 물이 빠져나가 습지를 훼손하여 자연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대의사의 표현으로 천성산 터널공사 반대 국토 도보순례와 자전거순례, 거리특강과 서명, 삼천배 행사 뿐만 아니라 공사현장에서 인부들과 맞서 터널공사를 반대 했다.

이로 인해 당시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공사기간이 1년이나 늦어졌으며 정부에서나 고속철도 공단 측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도 중지할 수도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공사를 강행을 하려 하자 지율스님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단식까지 한 사례로 환경보존과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개발과의 갈등은 정말 안타까운 문제이다.

그러나 개발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높은 생산성과 고 효율이 요구되기 때문에 운송비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등을 확충해야 하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이에 수반되는 의, 식, 주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게 된다.

또한 교육 문화 의료 금융 등 근린생활과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수준에 맞는 각종 주거시설 및 생활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자연환경보호의 중요성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해도 인간들의 생활환경의 개선과 생산성향상 등의 욕구로 인한 부동산개발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고 개발옹호론자와 환경보호론자 간의 치열한 주장은 영원한 평행선을 그으면서 논쟁과 다툼은 끊이지 않고 이어질 것이다.

우리 순천만은 자연사랑은 인간사랑이라는 실천현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전국 유일한 자연 생태의 보고로 우리들의 자랑거리이며 우리 순천시민의 자존심이라고 할수 있는 순천만이 이제는 지구촌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이름난 관광지 중에는 자연생태보전은 뒷전이고 관광객 불러 모으기 사업으로 구경꾼들이 놀고 즐기는 장소로 전락하여 또 다른 환경파괴로 이어지는 곳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때 당시의 상황으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현재 환경보존 시각에서 보면 잘못된 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개발과 환경보호의 목적이 모두 인간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과 편리함그리고 환경보호와 파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앙면성을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하나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리 순천만은 후대들이 어느 관점에서 보더라도 우리들이 남긴 훌륭한 유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자연과 사람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갯벌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들이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생명들의 존엄성을 체험하는 현장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