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농민회는 24일 순천농협의 절차를 무시한 조합운영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순천시농민회는 성명서에서 수십 억 원이 들어간 농협조합타운 준공을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주차장 부지 확보로 순천농협이 27억 원의 써야한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농협이 즉흥적으로 조합운영을 하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차장 부지확보 문제는 그동안 농협의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 총회에서 많은 대의원들이 순천농협의 본점 신축부지 지정 시 진입로 문제와 주차장 문제를 지적했을 때에는 농협 측 에서는 실행 계획도 없는 도시계획을 설명 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문제발생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대의원들에게 거듭 약속하였던 부분으로, 농협조합타운 준공을 며칠 앞둔 이 시점에, 이제 와서 주차장 부지확보를 내세우며, 27억 원이라는 조합원의 막대한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태는 모든 사업에 투명성을 보장해야할 농협에서 도덕적으로 깊이 반성해야 하고 규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순천시농민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살펴보면 우선 순천농협은 이번 주차장 부지확보 추진과 관련해, 농협의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 총회나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언급도 없이 모든 절차를 무시 한 채 사업을 진행했다는 점에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우선 머리 숙여 사과를 해야 하며, 조합정권 37조에 의거 업무용 동산 취득과 관련 5억 이상의 추가편이성이나 변경은 대의원 총회의결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무시하고 이사회 결정만으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정당한 절차를 다시 밟아 사업실행여부를 결정하여야 하고, 특히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부분으로 이번에 농협이 주차장 부지로 확보하려는 땅 850여 평이 주변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고자 한다는 점과 함께 850여 평의 주차장 부지중 500여 평이 순천시 도시계획에 편입되어있어 만약 도시계획이 시행되면 경제적 손실과 함께 주차장 부지는 300여 평으로 줄어들게 되어 다시 주차장 부지의 부족이 예견되는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문제와 함께 농협의 모든 사업들이 집행부의 고집이 우선시되는 현재 순천농협의 경영에 대하여 반성과 시정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순천농협(장한권 상임이사)은 농협조합타운의 주차장 부지확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순천농민회의 성명서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주차장 확보와 관련된 사업비 27억 원 대의원총회 승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11월 총회에서 신대지구 신규점포 신설 및 사업부분 포괄적 사업비로 40억 원의 예산편성을 승인 받았고, 이미 승인받는 사업비에서 주차장 부지확보 비용 27억 원을 충당할 예정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또한 농민회에서 제기한 조합정관 37조의 위반은 지난 총회에서 승인받는 사업비로 진행하는 것이기에 정관위반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순천농협은 또한 사업진행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모든 법적인 문제들은 상임이사 및 현 조합장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천 농협과 순천시농민회의 농협종합타운의 주차장 부지 확보와 관련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을 보면서, 농민과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할 농협이 타협이 아닌 자신들의 이득만을 쫒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시민 조 모씨(55세)는, 도대체 농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주체를 잊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종합타운이 들어설 자리에는 이미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굳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는 곳에 조합원이 반대하는 사업을 해야 하는지 농협이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순천농협의 주차장 부지확보 사건은 단순히 농협의 문제로 그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농민조합원이 반대 하고 있고, 이미 순천시의 도시계획으로 지정 고지된 부지를 부득이 순천농협에서, 현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차장 부지로 확보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려는 농협의 일련의 행태는 다른 이면에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만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