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외서면 위치한 쌍율마을 뒤편에는 수령 40년이 넘은 키 높은 편백나무가 1만평에 달하는 넓은 대지위해 인공의 힘이 닿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편백나무 자연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이 편백나무 숲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주민들이 일일이 자신들의 손으로 심어 가꾸어놓은 숲으로 그동안 쌍율마을 주민들에게 자연이 선물하는 휴식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그런데, 이 편백나무 숲이 환한 대낮에 3천여평의 편백나무가 불법 벌목 되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 우리나라 첫 번째 정원박람회 개최도시 자연 친화적 녹색성장 생태도시를 추구하는 순천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이번 외서면 쌍율마을 편백나무 불법벌목 사건은 충분히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사건 이였으나, 관리감독 기관의 허술한 대응에 눈뜨고 아름다운 숲이 망쳐진 것으로 마을주민들의 주장에 더욱 충격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무단 불법 벌목이 이루어지기 전에 목재상이 마을에 찾아와 “자신이 이 땅을 구입했으며 나무를 벌목하는데 아무런 법적문제가 없으니 벌목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이 마을의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는 숲을 해할 수 없어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항의하는 등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말했으나,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관계기관의 허술한 일처리에 수명이 40년이 넘은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이 무참히 훼손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형상이 되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10여일이 지났으나 관계 기관에서는 사건의 진위파악을 물론, 불법 벌목 후 도주한 업주가 누구인지도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로, 주민들만 안타까워 발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쌍율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가장 분통터지는 것이 사전에 관계기관에 충분히 암시를 해주었고 조사를 부탁했음에도, 관계기관의 아니한 대체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안타까운 점이며, 특히 국제적인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준비하는 기관에서 아직도 서로 미루기만 하는 구시대적인 업무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큰 실망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자주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나무는 그저 다시 심고 가꾸면 되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 묘목들이 큰 나무로 자라 숲을 이루는 데에는 몇십년 혹은 몇백년에 걸친 시간이 필요하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앞으로 순천시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커다란 정원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곳곳에 나무와 꽃이 심어지고 가꾸며, 자연의 신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외서면 쌍율마을의 사건을 접하고 보니,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성공적인 박람회를 과연 준비하고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드는 일에 앞서, 자연을 대하는 관련기관의 인식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하고, 과연 이번 사건의 진정한 가해자는 누구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