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농협은 그동안 새로 매입한 주차장 부지가 농지인 것을 알고서도 무단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순천시의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 다시금 농지 형질변경에 관련한 개발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순천농협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도 않고 준공허가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단으로 고객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주차장과 관련한 안전상의 문제이다.

파머스마켓 위치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장 부지 아래로 가파른 낭떠러지가 형성,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찔함을 더해주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안전과 관련한 그 어떠한 장치나 위험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주차장 바로 아래 가파른 부분으로 인근에 사는 아이들이 놀고 있어 더욱 위험천만한 현장을 연출,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의 사각지대로 변모했다.

이에 순천 농협측 담당자는 안전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파머스마켓 안전 담당이지 주차장공사와 관련한 안전담당이 아니고 또한 외부에 안전관리를 맡겨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답과 함께, 다른 곳에 문의하라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대형할인마트 주차장에서 차량의 급발진으로 차량이 추락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사면이 콘크리트로 차단된 주차장에서도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마당에, 하물며 사방이 뚫려있는 외부에 있는 주차장, 특히 그 아래로 가파른 경사가 있는 곳에 작은 안전망이나 위험을 알리는 어떠한 표시도 없이 고객주차장으로 개방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만일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것인지 심히 궁금할 따름이다,

물론 농협 측에서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기에 차후에 안전시설을 설치할 것이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주차장이 준공되기도 전에 주차장을 개방했다면, 그에 따른 안전문제도 철저히 따져서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번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순천농협측이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그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채우기 급급한 모습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