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신통비각술 - 택견
전남본부택견전수관장 김 영 규
| 2010. 01.15(금) 00:14 |   |
택견을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택견은 다양한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가 담겨져 있는 우리고유의 전통무예이다. 택견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본다면, 신체의 모든 부위를 사용하여 다양하고 종합적인 기술을 구사하며 공격 위주의 적극적인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어 강인한 투쟁심을 일으키며 율동적이고 부드러운 동작을 기본으로 하여 극한 상황에서도 심신 경색으로 인한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발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무예이다. 또한 택견은 형식 위주의 수련이 갖는 심리적 제한성을 탈피하여 임기응변의 살아 있는 기술 구사가 가능하며 상배방의 동작과 힘의 흐름에 조화를 이루므로 상대의 기운을 감지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손보다 3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 발 기술 위주의 기술사용과 근접한 상태에서의 공방에 유리한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실제 상황의 대응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택견은 한국인의 체형과 소질에 적합한 무예 이며 무술적인 가치와 체육적인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 우리의 민족무예이다.
택견 경기의 승부는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것으로 결정되지만 또 얼굴을 발로 차며 이기게 되어 있어서 고난도 발 기술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그리고 상대의 높이 찬 발을 손으로 잡아 넘길 수 있게 하여 함부로 얼굴을 공격 할 수 없도록 견제하고 있어서 다양하고 종합적인 기술구사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이를 두고‘백기신통비각술(百技神通飛脚術)’이라는 옛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전에는 택견이‘씨름과 비슷한 유술(柔術)의 한 가지’라고 풀이되어 있으나 씨름과 태권도의 혼합된 형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택견의 부드럽고 율동적인 동작을 겉으로만 보고서 택견이 실제 싸움이나 경기를 할 경우에 적합하지 않다는 반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택견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대인 격투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며 우리민족이 개발한 최고의 무술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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