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을 위시한 관광객 수용시설의 마련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무엇보다 사후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다시 말해 박람회기간이 끝나고 난 후 사업성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부재하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우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도 이미 경험을 한 바 있다. 광주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체적인 수요시장이 작은 관계(small market)로 지역 내에서 자체 수요를 창출할 수가 없었고 외부인들은 대부분 당일형 방문으로 그친 사례가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박람회까지 2년여 남은 기간 대형 숙박업체를 유치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여수시의 입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첫째, 관광객 수용시설의 범위를 여수시를 넘어 최소한 광양만권 전체로 이를 확대하여야 한다. 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는 구례지역의 숙박시설에 대한 점검과 연계가 필요하다. 둘째, 2013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유치한 순천시의 관광객 수용태세를 2012 여수해양박람회 기간에 맞추어 추진할 것을 순천시와 즉각 협의를 하여야 한다. 반대로 순천시에서는 정원박람회기간에 여수지역 숙박시설 활용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고흥군에서 마련하고 있는 해양 리조트단지의 조성 중 숙박시설은 계획을 앞당겨 조기에 추진을 하고 연계를 할 필요가 있다.

전업형 숙박시설 이외에 지역 내 농어촌 관광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이들 광양만권내 시군에는 여러 종류의 농어촌 체험마을이나 관광농원, 교육 및 체험농장 등이 존재한다. 사실 이들 부업형 농어촌 관광시설의 수용태세만 잘 정비를 하여도 상당수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들 시설들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역민들의 삶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박람회 기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문이다. 특히 대규모 우선투자로 인한 경제적 위험부담이 없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분야이다. 아울러 올해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인해 일반 숙박업소중 우수 숙박시설로 지정이 될 만한 숙박시설을 적극 개발하고 시설의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아무튼 당 해양세계박람회와 같은 대형 행사를 여수시와 같이 지방의 작은 소도시가 감당을 하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를 했을때 지역의 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음도 분명한 일이다. 따라서 당 박람회를 여수시라는 한정된 공간에 머물게 하지 말고 최소한 광양만권 전체로 확산을 했을 때 난마(亂麻)처럼 얽혀있는 실타래가 풀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