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계절이 바뀌면 미각味覺을 잃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이들을 위해 섬진강변에는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줄 뿐 아니라 웰빙식으로 소문난 곳이 있다.

토지면소재지에서 화개 방면으로 약 2Km쯤 가면 간전교가 나오는데, 간전교 약간 못 미쳐 왼쪽 편에 있는 다슬기전문식당 ‘선미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 석 자에 부끄럽지 않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식당의 상호를 “자신의 이름 석 자로 정하고 식당 간판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는 주인의 얘기처럼, 선미옥에서는 청정한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만 사용할 뿐 아니라 식자재에 쓰는 모든 야채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구례에서 재배한 무농약 채소들이다. 또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갖은 양념으로 맛을 우려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그야말로 웰빙식이다.

토장탕
다슬기전문식당 ‘선미옥’의 대표적 음식은 토장탕과 초장 또는 장으로 무친 다슬기무침이다.

먼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토장탕에는 재래식으로 담근 된장과 아욱, 그리고 다슬기와 8시간 이상 끓인 선미옥만의 노하우가 담긴 육수로 만든다.

음식궁합상 절묘한 배합으로 칭찬받는 아욱과 다슬기의 어울림뿐만 아니라, 선미옥만의 노하우(다슬기며, 파, 무, 양파, 다시마에 더하여 공개가 어려운 5-6종의 재료가 합해진)가 담긴 육수의 맛으로 “쌉싸름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다슬기탕은 웰빙음식으로 최고다.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단골 고객의 칭찬처럼, 가까이는 순천, 광주, 경남의 창원을 비롯한 경향각지의 식도락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이다.

깻잎과 김에 싸먹는 다슬기 무침
선미옥에서 내놓는 또 하나의 별미는 다슬기무침이다. 삶은 다슬기에 초장을 버무린 다슬기무침과 전통의 구례식인 장무침 두 가지 가운데, 자신의 입맛에 맞춰 주문하면 되는데, 초장무침은 깻잎과 김으로 싸서 먹으면, 김이 가지는 특성이 다슬기의 맛을 중화시켜 평소 회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을뿐더러, 깻잎이 주는 산뜻함으로 뒷맛이 개운하고 입 안 가득 향기가 넘치는 별미 중의 별미다.

또한 전통의 장으로 버무린 그야말로 구례 색깔이 가득한 장무침은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맛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다슬기 정식
토장탕과 다슬기무침 이렇게 기본 메뉴에 다슬기로 지진 다슬기 전, 삶은 다슬기를 통째로 내놓아 시식가가 직접 까먹는 다슬기를 더한 다슬기 정식은 선미옥에서 준비할 수 있는 다슬기요리가 다 들어가는데, 2인분 기준으로 4만원이기에 최소한 2사람 이상이 주문하여야 비용부담이 적다.

절묘한 궁합의 아욱과 다슬기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신약본초 등 전통의 한의서에 따르면 ‘다슬기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하며 ‘간의 열, 눈의 충혈, 황달을 제거하고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독소를 배설할 뿐 아니라, 부종을 없애고 간장과 신장에 작용하여 대소변을 잘 할 수 있게 한다. 또 위통과 소화불량을 없애주고 열독과 갈증을 풀어주는데 아주 이롭다’고 전해주고 있다.

민간요법에서 간염이나 간경화 등 간 질환을 고치는 약으로 흔히 쓰였다. 또한 숙취, 해독, 간, 위를 보하는 음식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웰빙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아욱은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방광경에 작용하여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어 다슬기와의 음식궁합을 최고로 높게 평가한다.

이렇듯 계절이 바뀌면서 입맛을 잃은 사람, 또는 새봄의 향취를 느끼며 웰빙식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 없이 적격인 선미옥에서 토장탕이나 다슬기 정식을 시식하고자 하는 네비게이셔너를 위한 주소는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346-5번지이며, 061-781-6756 으로 예약을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