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원들은 지난 10일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A음식점에서 농협중앙회 순천시지부 간부들과 식사자리를 가졌으며, 식대 및 주류비용은 전액 농협 측에서 부담했다.

이날 모임은 농협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이뤄진 것이 아닌, 일상적인 만남이었다고 농협측은 주장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 순천시금고 선정을 앞 둔 시점이어서 시금고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의원들과의 식사자리는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자리에 불참했던 순천시 모 의원은 “부적절한 자리인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참석했던 의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시민들에게 모든 순천시의회의원들이 매도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이런 부적절한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농협측에 대해 “이번 식사접대로 인해 하반기에 있을 시금고 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된다면 스스로 제척사유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례동에 거주하는 주민 박 모씨(51)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산삭감과 관련해 시민과 순천시의회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데도 이런 일까지 발생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아직도 이 같은 구시대적인 접대문화에 물들어 있는 일부 시의원들의 행태에 실망감이 들뿐 아니라 그 자리가 시금고 선정과 관련된 것이든 아니든 시민들에게 의혹을 산 행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또다른 주민 박 모씨(57)도 “공개경쟁을 표방하고, 그 어떤 사안보다 공정하고 깨끗해야할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이와 같은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어느 누가 정당하다고 할 것이냐”며 “이는 공개경쟁입찰을 추구하는 의미와 순수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순천시금고 선정은 공개경쟁 입찰이 올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은행권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순천시는 이달 30일경 시금고 입찰 공고를 할 예정이며 차후 입찰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와 입찰지원서를 받고 12월 초 순천시금고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순천시금고는 농협과 광주은행이 복수금고로 운영 중에 있다.

출처/전남도민일보/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