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계5대 연안습지 순천만과 깨끗한 동천이 있는 순천은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자연생태도시로서 생태환경에 신경을 쓰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같은 순천시의 노력에 순천만의 젓줄역할을 하는 동천은 심각한 오염을 딛고 깨끗한 일급수 하천으로 거듭났지만 큰 입 배스라는 외래어종에 의해 하천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는 것.

배스는 농어목에 속하는 낚시고기의 일종으로 크게 민물배스와 바다배스로 나뉜다. 주로 미국과 캐나다 남부의 호수와 강에 살며 우리나라에도 이식돼 널리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 곳곳의 소호(沼湖)에서는 배스가 민물새우, 피라미, 참붕어 등 작은어류는 물론 물풀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어류로 현재 생태계 교란어종으로 분류돼 퇴치운동을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높은 번식률 등의 이유로 이미 완전 퇴치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라고 한다.

이런 무차별적인 생태계파괴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 배스가 순천의 모태인 동천을 점령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동천은 특히 하천 보호를 위해 낚시금지 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더욱 많은 개채수가 증가 하고 있는 실정으로 최근 동천에서는 외래어종 증식으로 인하여 토종어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가운데 정작 동천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순천시에서는 배스문제와 관련해 그 어떠한 해결책이나 방안을 내어놓고 잊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실제 동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최근에 전국적으로 하천 생태계보호를 위해 많은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충남 당진군에서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어종인 배스(Bass)퇴치운동을 위해 총사업비 1억 원을 들여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어민들이 잡은 배스를 ㎏당 4천 원씩 주고 25톤을 수매해 관내 내수면 양식어가중 생사료로 활용 할 수 있는 자라, 가물치 양식어가에 무상으로 총 8명에게 양식어가당 2,390㎏씩 보급해 어업인 소득증대와 양식어가의 비싼 사료 값을 절약하는 등 1석3조의 효과와 함께 꾸준한 노력덕분에 그동안 배스로 인해 사라졌던 붕어, 잉어, 빙어, 새우등이 다시 나타나면서 사라졌던 생태계를 회복하고 있으며, 사라져가는 토종어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강원도 화천과 청주시, 안동시 등 많은 시.도에서 배스낚시대회를 개최해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하면서 지역 경제이득과 함께 배스퇴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순천시와는 대조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생태계 보존을 위한 자연보호협회 관계자는 “한번 뿌리내린 침입 종을 솎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침입 종은 강한 생명력으로 새로운 환경에 재빨리 적응하고 혹시라도 적응이 수월치 않으면 아예 기존 질서를 뒤엎어 버리기 때문에 순천시에서도 다른 지자체와 같이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깨끗한 동천이 생태계가 파괴된 하천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예전 오염된 동천을 정화하기 위해 들였던 시간보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복원이 더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고 덧 붙였다.

출처/전남도민일보/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