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인터넷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7장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관리 제17조에 시장은 인터넷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난 11일 박 모 씨는 시청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순천만국제환경아트페어’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문제점에 대한 민원을 비공개로 작성해 올린 다음날 공무원이 아닌 제3자인 미술협회 지부장이 글을 삭제 시켜줄 것을 요구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공무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비공개로 글을 올린 민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며, 민원인을 보호해 주어야 하는데도 일부 공개를 했다면 그 민원을 은폐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

특히 법과 원칙을 중요시 하는 노관규 시장이 업무차 지난 1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정원박람회 관련 해외 출장중에 이 같은 일이 발생되어 순천시 행정 업무수행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또 시장이 없는 틈을 타 말썽의 소지를 은폐하려는 것으로 비쳐져 비난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

글을 올린 박 씨는 “어찌 알고 대학 동문이자 같은 협회 소속인 미술협회 지부장이 찾아와 글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협회에 불이익이 돌아오면 어떻하려고 그러냐”는 말은 협박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내용에 미술협회 지부장은 “문화체육과 직원들이 글 내용에 대해 일부 공개 해주고 담당 과장이 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 어찌된거냐”고 말했다며 “박 씨 성을 듣는 순간 순천예총 김 회장이 박 모 씨 아니냐고 말을 해 그때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순천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처음 하는데 행사 시작하기 전에 말썽의 소지가 있을 것 아니냐, 글을 내려주면 안 되겠냐, 잘못된게 있으며 행사가 끝난 후 논의를 해 보자”말하고 “글 올린 부분에 있어 우리 협회에 불이익이 생길 경우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 ”며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과 손 과장은 “순천만국제환경아트페어에 관한 민원 글을 미술회원이라는 분이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렸는데 잘 좀 해라”며 “시에서 지원하는 행사이다 보니 순천예총 김 회장과 추진위원 관계자들에게 민원 부분에 대한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또 손 과장은 “민원내용과 민원인의 신분에 대해 말한 것도 아니고, 관리 감독을 위하여 민원 내용에 대해 당연히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잘 해라 말을 왜 못하냐”며 목소리를 높여 답변했다.

이와 같은 내용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비공개 글은 당연히 민원인의 신분이 알려져서는 안 되며 글 내용 자체를 외부 사람이 조금이라도 알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게 바란다’에 비공개로 올린 글은 답변을 받기도 전에 지난 16일 확인한 결과 비공개 글(번호7443번)이 삭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