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참가한 농민 800여명은 순천역광장에서 쌀 생산비 보장과 냉해피해 해결을 위한 순천 농민 투쟁 결의문을 낭독한 후 순천시청까지 가두행진을 가졌다.

이어 농민은 시청 앞에 집결하여 쌀 경영안정자금 20억 편성과 냉해·서리 피해 보상 요구에 이어 농협 자체수매가 5만 원 이상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농민회는 “농민들이 땀 흘려 가꾼 쌀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천대받고 있다”며 “쌀값이 떨어져 이제는 20년 전 가격이 됐으며 농약·농자재·비료 가격이 많이 올라 생산량이 반토막 난 지금 농사를 짓고 사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순천시가 정원박람회에 많은 예산을 집중하면서 지역 농정은 외면하고 있다”며 “농민의 아픔을 외면한 정원박람회 추진은 빛 좋은 개살구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 농민회는 “농협의 ‘사후정산제’가 나락을 매입할 때 시가의 70~80%만으로 매입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나락 값 하락을 부채질 한다”며 “농협은 쌀값 폭락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농민들에게 자체수매가를 5만 원 이상 지급하여 농민 소득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농민회는 “쌀값이 생산비에 미치지 못하면서 농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순천시는 농민과 고통을 함께하면서 지역농업이 살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쌀 경영안정자금의 경우 도비 6억 원에 시비 9억 원으로 책정이 끝났다”며 “도비가 추가 지원된다면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시비만으로 추가 편성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