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경운동연합, 여수환경운동연합, 남해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9일 광양청소년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죽음의 광물로 불리며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모든 석면제품의 제조, 사용, 유통 등이 금지되어 있으며, 일본은 활석 등에 대해 석면 함유 권고기준을 두고 생산·수입 단계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환경단체는 “제철소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사문석에 석면이 함유돼 근로자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다”며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의 사용을 포스코는 중단하고 사법당국의 철처한 조사와 사법처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센터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사문석 광산내부 및 제철소로의 유통경로상에서 무작위로 채취한 대부분의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 됐다”며 “포스코가 주장해온 환경경영이 헛구호였다”고 개탄했다.

또 그들은 “해당 기업의 현행법 위반행위와 도덕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업장 노동자의 석면노출, 시민의 석면노출 등 우려되는 문제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발암물질 석면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해당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얼마나 허술하며 소홀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단체는 “석면피해구제법이 본격 시행되는 새해 벽두에 드러난 포스코의 석면 사문석 대량 사용 사실은 우리사회가 발암물질 석면문제에 대한 무지와 불감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정부에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계속 수수방관해 왔다”며 “이제는 검찰이 나서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1985년부터 2010년까지 26년간 약230만톤을 포스코가 사용해 왔다”며 “그들이 말하는 환경경영이라는 것이 불법적으로 석면을 수백만톤씩 사용하는 것은 환경경영이 아니다”고 포스코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환경경영의 개념을 바꾸고 획기적인 개선조치가 외부로부터 취해져야 할 것이다”며 “포스코가 홈페이지에 게제한 IOS국제인증에 대해 사실상 이중적인 포스코의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소장은 “석면 파우더 논란 뒤 정부가 석면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석면 폐광 주변의 토지 이용현황도 파악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포스코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이 다량 포함된 사문석을 사용한 만큼 광산주변 및 운송경로상 환경이 석면에 심각하게 오염된 곳에 대한 정밀실태조사와 주민건강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