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신용불량자와 사채 채무자 등 경제적 빈곤층을 보험 가입자로 모집해 고의 수술을 받게 한 뒤 보험금을 타낸 노모(50·여)씨 등 브로커 2명과 임모(37)씨 등 보험설계사 2명, 정모(42)씨 등 보험 가입자 21명 등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보험 가입자들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순천 모 병원장 송모(57)씨에 대해서도 사기 및 허위진단서 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보험료와 병원비를 대납하는 수법으로 경제적 빈곤자 11명을 모집해 7~8개의 보험에 집중 가입시킨 후 고의로 경기 김포지역 모 병원에서 고의로 무릎 수술을 받게 한 뒤 보험금의 20%와 대납 보험료, 병원비 등의 명목으로 5년여에 걸쳐 총 11억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함께 구속된 브로커 왕모(40)씨는 노씨와 같은 수법으로 돈이 궁한 37명을 모집해 보험금 26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병원장 송씨는 무릎 관절수술이 불필요한 60명에게 수술을 해주고 건강보험 요양 급여금을 청구해 3억3000만원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다.

순천의 또 다른 병원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 수술을 해준다는 브로커 등의 말을 듣고 찾아온 보험 가입자 21명에게 시술한 뒤 8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보험 가입자 중에서 편취금액은 가장 많은 정씨는 무려 13개의 보험에 가입해 총 2억19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브로커 노씨와 왕씨 등은 무릎 관절수술의 경우 통증을 호소하면 의사들이 비교적 쉽게 수술을 해 준다는 점을 악용해 보험사기를 장기간 이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 사기로 손쉽게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행태가 만연해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보험비용 누수 예방을 위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