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나주시청 이화실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 영농조합법인 배 선과장에 보관중인 콤바인 2대를 나주시 농기계은행의 교육용으로 활용한 후, 가을철 벼 수확기에는 농업인에게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콤바인은 지난 2009년 남북교류사업비 4천만원을 들여 구입된 뒤 4월초 인천항을 통해 북한에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4월초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 대북지원 물품반출이 보류된데다, 지방자치단체의 기금을 이용한 모든 대북 지원사업이 불허되면서 그동안 배 선과작업장에 보관돼 왔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배 선과작업장에 보관 중이던 콤바인을 나주시 농기계 은행에 인계해 평소에는 시민을 위한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가을철 벼 수확기에는 농업인에게 임대해 사용할 것을 결정했다.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 등 정부와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나주시에서는 2005년 3월 북한 농민을 위한 벼 못자리용 비닐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해마다 북한에 벼 육묘장 건립과 영농기술을 지원해 왔다.

나주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성훈 나주시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 등으로 대북강경기조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당분간 남북교류사업이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사업내용 변경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안타깝지만 나주지역의 농업인들을 위해서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활발한 사용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