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화순군향토문화유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향토문화유산을 지난 9일 지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결된 유적들은 행정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고시되어 향토문화유산으로써의 효력을 지니게 된다.

특히, 주자묘는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 337번지에 소재하며 조선 성리학의 근간이 되는 주자학의 시조가 되는 주희를 배향하는 사당으로 1905년 영모당으로 건립되었다가 1978년 증축한 건물이다. 건축학적 측면보다는 역사학적 측면과 향토사적 측면에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추원재는 춘양면 대신리 480번지에 소재하며 의암공 민회삼을 향사하기 위해 1934년에 건립된 제각이다. 배향된 의암공 민회삼은 15세기 활동한 인물로 그는 제주도 대정현감으로 있다 태직되어 한양으로 돌아가던 중 지금의 도곡면 월곡리 양정마을에 입거하여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당시 유학자였던 면수재 문자수, 수월당 양이하와 깊이 교우한 인물로 후에 삼현사가 건립되어 배향하기도 했던 향토사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감결등서완문은 조선시대 관청에서 신안주씨문중에서 건의한 잡역을 폐지해 달라는 건의에 대하여 1856년(철종 7년)에 잡역을 폐지하라는 관청 공문서이다. 이 완문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성리학을 존숭해 왔던 우리 사회에서 신안주씨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대접이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었다.

또한, 무형유적에는‘송단 복조리 마을’과 ‘죽시장’이 지정되었다. 송단 복조리 마을은 북면 송단리 송단마을인데 이 마을은 복조리 마을의 근원지로 알려진 마을로 농한기를 이용하여 주변에 있은 신죽을 이용하여 복조리를 만들어 농가소득을 올리는 마을이다.

죽시장은 대나무로 만든 화살을 만드는 장인인데 기능보유자는 화순읍 대리에 거주하는 김형기(62)씨이다. 기능보유자 김형기 씨는 1968년부터 지금까지 43년을 죽시만 만든 장인이며, 금석문 분야에서는 ‘쌍봉사 성화십사년명 기와’가 지정되었다. 1478년에 제작된 이 명문기와는 조선 성종 9년에 제작된 기와로 당시의 쌍봉사 불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로 평가되었다.

한편, 화순군은 2001년부터 화순군향토문화유산보호관리 조례에 의거 매년 향토유적을 조사하여 지금까지 48점의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하였다. 이에 따라 유적 안내판을 설치하여 주민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보수 정비하여 관리 소홀이나 보수미비로 파괴되어 가는 향토유적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이렇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향토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하여 화순군의 선진 문화행정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시군의 모범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