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순천한국병원의 한 관계자가 지난 2월 26일 구급차를 이용해 광양 5일장에서 시장을 보고 난 후 순천 역전에서 해산물을 구입하는 한편, 술집을 찾는 등 구급차의 용도에 맞지 않은 운행을 한 것”으로 밝혔다.

이와 같은 구급차의 불법 운행 사실이 밝혀지자 병원 측은 “응급의료에 관한 시행규칙 제37(구급차등의 용도) 2항 구급차 등의 이용이 불가피한 척추장애환자 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이송을 한 것”으로 주장했지만, 순천시보건소는 “아무리 다리가 불편한 환자라 할지라도 술집을 드나든 것은 개인적인 용무로 적합하지 않다”며 “병원의 원활한 응급환자 수송을 위해서는 과징금으로 대체 부과할 수 있지만, 순천한국병원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특수 구급차만으로도 응급환자 수송에 큰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관련 구급차의 업무정지 15일의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밝혔다.

이로 인해 한국병원은 지난 4월 26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15일간 일반구급차의 영업정치 처분을 받게 됨에 따라 특수구급차와 일반구급차가 동시에 운행할 수 없어 애꿎은 시민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편, 순천한국병원은 지난 1월에도 산부인과가 없음에도 진료과목에 표시해 의료법 제43조 진료과목 표시위반으로 적발된 바 있으며, 의료 폐기물을 보관하는 건축물을 불법으로 축조해 순천시청에서 철거명령을 내렸고, 병원측은 3월 중 이에 대한 조치를 완료하였으며, 지난 2010년 6월 8일에도 법정 전염병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겨 전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바 있고, 같은 해 9월 17일 응급차량 응급 구조사 미 탑승으로 과징금 150만원을, 또 12월에는 부대사업 개설신고 불이행으로 과태료 40만원을 납부하는 등 지속적인 병원의 부실관리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와 같이 상습적 의료법 위반으로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한 시민은 “우리는 병원을 믿고 고귀한 생명을 맡기는 데, 과연 이처럼 상습적으로 불법을 저질러 신뢰를 저버린 병원을 어떻게 믿고 진료를 받아야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