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 마을버스를 약 5년째 운행해 온 김 모씨(남/46세) 등 2명의 운전기사는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지난 21일 광양제철소 소본부에 있는 ‘(사)클린태인동협의회’ 앞에서 백승관 광양제철소장 면담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2011년11월30일까지 ‘태인동발전협의회’가 관리하던 마을버스를 ‘클린태인동협의회’(광양제철소와 광양국가산단 입주업체들이 태인동 환경대책마련과 주민복지향상을 위해 2006년 설립한 사단법인)에서 초원관광여행사에 위탁경영 시키면서 급여가 5십여만원 깍였으며, 차량수리비 및 유류대를 과다 청구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써 심각하게 개인의 명예를 훼손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클린태인동협의회’관계자는 “2011년도 조 모 태인동발전협의회장 재임시 연간 차량수리비가 900여만원으로 이해하지 못할 금액이며, 한달에 타이어를 2번이나 교체한 사실도 있고 유류비 또한 상식 수준을 벗어나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위탁관리를 맡기게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초원관광 강 모 대표는 “25인승을 요구해서 새차를 매입했는데 다시 35인승을 원해 되파는 과정에서 8백여만원 손실을 입었으며 기존 마을버스인 35인승 수리비로 6백여만이 들어가는 등 피해만 보고 있다”고 말하고 “운전기사 급여가 깍였다는 주장은 4대보험이 소급적용되면서 2달분 32만원과 각종 세금이 포함되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을버스가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당장 어린학생들이 등.하교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건만, 태인동사무소는 아무런 대안도 없이 강건너 불보 듯 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인동발전협의회측은 “클린태인동협의회에서 마을버스 위탁 문제를 한마디 사전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이같은 운행중단 사태를 불러왔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관련자들이 책임회피에 급급한 가운데, 2009년 8월 배 모 사무국장의 횡령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클린태인동협의회’는 이번에도 관리부재라는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