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천시지부는 지난 2006년 9월 22일 민선 4기 순천시장이 폐쇄했던 사무실 문을 열고 공식적인 노조활동에 돌입했다.

용접으로 폐쇄됐던 문을 개방하는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천시지부 최병래 지부장과 노조원, 순천시의회 신화철·최미희·김석·손옥선·이복남·남정옥 의원, 순천시청 양회명 총무과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원들은 '2246일간의 어둠! 이젠 광명으로!', '조합원동지 여러분, 시민여러분! 끝까지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시민과 함께 시민을 위한 공무원노조가 되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공노는 순천시청 4층 폐쇄됐던 노조사무실을 찾는 자리에서 “탄압의 사슬을 끊어내고 독재의 어둠속을 헤치고 광명의 햇살아래 제 모습으로 회복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노조의 승리”이라 평가했다.

특히 “지난 민선 4기 노관규 순천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공무원노조 사무실폐쇄를 시작으로 노조탈퇴강요, 전공노 임원 파면해임, 인권유린 등 공무원노조 파괴를 위하여 모든 파시즘적 수단과 권력을 이용했다”면서 “공무원노조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광폭한 탄압에 맞서 고난과 험난한 세월을 헤치고 당당히 민주노조 깃발을 사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공노는 사무실 원상회복과 관련해 “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의 요구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으로 노조의 합리적 활동을 보장하고 무엇보다 소통의 원리를 중요시 하는 조충훈 시장의 노조사무실 개방의 통 큰 결단에 대하여 환영한다”며 “순천시장께서 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를 진정한 대화의 파트너로 신뢰를 보여준 만큼 공무원노조도 정원박람회 등 각종 현안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 개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과 오직 시민을 위한 시정이 되도록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병래 지부장은 “지금까지 늘 함께한 조합원 및 동료직원들,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시민사회 연대단체 동지들과 시의회 의원님들의 뜨거운 연대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 사무실 원상회복과 동시에 순천공무원노동조합과 통합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공무원노조를 만들어 직원 상하, 동료간 소통이 원활한 활기찬 조직문화조성에 앞장설 것이며 시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시민 사회단체와 굳건한 연대로 시민에게 호응 받는 노동조합으로 전진해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 개방 결단을 내린 조충훈 순천시장은 친환경농업대학 수료식 일정으로 6년 1개월만에 사무실을 찾게된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 노조원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