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경험을 통해 질병이 나았다는 류의 부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건강을 회복하는데 있어 핵심을 아우르는 내용이다. 저자는 스므살 무렵 결핵을 얻어, 치료하기 위해 1년 동안 약을 먹고 결핵은 치료되었지만 그 후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병을 섭렵해야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좌절하고 절망하기에 충분한 20년 세월 동안 병들어 문밖에도 못 나가던 시절을 살면서도 근근이 목숨을 부지하고 버텨 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성격 탓이었다.

어려서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과학에 의문을 품고, 꼭 실험을 해 봐야 직성이 풀렸던 성격은 다양한 건강법을 아는 즉시 실험해 보게 했고, 그런 과정을 돌고 돌아 실패를 통해 핵심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당황하여 이런 저런 길을 찾아 헤매며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가 20년 동안 뱅뱅 돌아 깨우친 건강법의 핵심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싱싱한 채소를 왕창 먹으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위해서는 그 원리와 핵심을 지식과 확신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현대의 동의보감이라고 할만하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실수와 경험을 통해서 즉시 배운다. 그의 첫번째 조언은 현대 제도권 의료시스템에 의존하여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그들은 환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돕기보다는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의료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휘둘리지 않고도 스스로 몸을 돌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정확한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의외로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예민한 시각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을 유머와 함께 여행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68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암, 당뇨, 혈관질환 같은 성인병부터 치아 건강, 아토피, 비만 등 만성병까지 다양한 병과 그 극복 방법을 과학적인 원리로 설명한다. 평상시 건강법의 핵심을 아우르는 책을 교양삼아 읽어두면 건강을 잃는 순간에도 질병을 또 하나의 삶의 기회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