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축구단이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섰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렀고 상주는 첫 경기 승리 이후 2연속 무승부로 주춤한 상황이다. 반면 광주는 안양을 제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8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선두권과는 많아야 고작 한 경기의 승점 차이.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수원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덧붙여 시즌 개막 후 아직 홈경기 승리가 없기에 이번에는 팬들에게 반드시 ‘시즌 홈 첫 승’의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광주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역시 살아난 팀 득점포다. 지난 안양전에서 최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워크로 경기를 지배한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좋은 흐름 속에 후반전 PK를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루시오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올 시즌 팀의 1호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토종 공격수 안동혁이 재치 있는 배후 침투로 추가 득점을 올려 지난 두 경기 동안 골가뭄으로 답답해하던 팬들의 속을 단번에 해갈시켰다.

하지만 매 경기 실점하고 있는 수비라인은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 특히, 3라운드 동안 광주가 기록한 5실점 가운데 3실점 정도는 수비수들 간 호흡과 볼 처리 집중력이 좀 더 좋았다면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주말 수원전을 앞두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조직력과 집중력 향상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실업축구 전통의 명문 수원FC는 비록 올 시즌 현재까지 K리그 챌린지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분명 저력을 갖추고 있는 팀임이 확인됐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수원의 ‘무서운 뒷심’이다.

첫 경기 부천전에서 역전패 당한 후 원정 2연전으로 치른 상주전, 고양전 모두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중반 이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장신 보그단의 압도적인 제공권에 김한원, 박종찬 같은 경험 풍부한 공격수들의 빠른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이 돋보인다. 그리고 유수현이 중심이 된 미드필드진의 조직적인 패싱력도 눈에 띈다.

특히, 수원FC의 최근 두 경기 연이은 후반전 드라마에 ‘주연급 조연’ 역할을 하고 있는 보그단은 지난 고양전에선 팀 사정상 중앙수비수로 뛰었음에도 특유의 피지컬을 십분 활용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까지 드러냈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복이’란 이름으로 광주FC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보그단이기에 광주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