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8월 8일부터 오는 8월 20일까지 지난 2009년 전라남도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서 순천 출신으로는 45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여 지역신문에 소개되기도 한 양나희의 “골판지가 빚어낸 풍경”전이 열린다.

지난 2010년 3월 광주 롯데갤러리에서 가진 첫 번째 개인전(추억의 이미지 전)에 이은 양나희의 두 번 째 개인전(골판지가 빚어낸 풍경)에서는 “2차원의 화면이어야 할 풍경은 골판지의 두꺼운 재질감으로 인해 부조 형식의 입체감을 드러낸다. 일단 보는 사람은 그 입체감에 흥미로워 하고, 그림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가 골판지라는 사실에 다시 놀라워한다. 골판지는 대형마트 쇼핑이 일반화 돼 있는 이 시대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포장지이다. 사소하고 익숙한 골판지를 통해 소비사회의 양면성과 우리 주변의 소박한 삶의 풍경을 담아낸다.”는 광주시립미술관 김희랑 학예연구사의 표현과 같이 골판지에 채색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에 대해 양나희는 “먼지가 수북이 내려앉을 때까지 빼곡히 쌓아, 날 잡아서 끙끙대며 버리는 게 일인 택배박스. 어떤 이에게는 공간만 차지하는 쓰레기에 불과 하지만 다른 어떤 이에게는 하루 종일 온 힘을 다해 모아야만 하는 소중한 생존수단이기도 한 자본주의 경쟁체제에서 도태된, 혹은 배재된 사람들의 구세주, 택배박스.”라고 말하며, 굳이 골판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세상에 이유 없이 생겨난 돌 한 맹이, 풀 한 포기가 없다고... 뜯겨지고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 종이, 하물며 그 종이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쓰여 지는데, 나의 그림은 과연 그 종이만큼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 런지...”라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작품이 “모진 삶의 수레바퀴 밑에서 소외당하고, 배제되어가는 존재들.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모든 것들이 내 그림의 고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순천에서 출생한 양나희는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전남대학교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수료하였으며, 전라남도미술대전과 남농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하여 각종 공모전에 다수 입상을 하여 전라남도미술대전 추천작가, 남농미술대전· 개천미술대상전 초대작가,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추천작가로 활동하면서, 지난 2010년 광주 롯데갤러리에서 제1회 개인전과 신세계갤러리 신춘기획전 등 각종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창작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