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대표 수산도시인 여수시는 6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국·소·단장과 읍·면·동장 간부회의에서 적조예방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지역 가두리 양식장에 2미터 높이의 그늘막 등의 시설보급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 같은 그늘막 설치는 김충석 시장이 삼산면 초도 출신으로서 선조 때부터 오랜 세월 수산업을 경영해온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로, 한 여름철 그늘이 지는 직벽이 있는 정치망이나 이각망 어장에 어류가 많이 모이는 현상에 착안해 그늘막 설치를 통해 뜨거운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바다 수온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한 여름철에는 양식장 어류들의 먹이활동이 둔해지고 햇빛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성장이 더뎌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그늘막 설치로 이 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그늘막과 지주용 대나무는 시에서 지원하고 어업인들이 설치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우선적으로 시범설치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뒤 전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엄청난 규모의 적조가 남해안 전역을 덮친 지난 2009년 당시  전남 지역 최초로 적조 발생 직전 양식어류를 방류해 적조피해를 예방하고 수산자원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 수산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