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향을 배경으로 책을 발간하고 싶었던 김씨는 지난 2008년 ‘고려청자 보물선 온누비호, 천년 전 뱃길 재현에 나선다’는 기사를 보고 ‘이거다’싶었다. 바로 펜을 들어 강진군청에 고려청자를 배경으로 한 책을 쓰고 싶은데, 뱃길 재현에 참여하고 싶다는 편지를 썼다. 1년 후 드디어 뱃길 재현에 나선 김 작가는 3일간 온누비호 승선체험을 통해 장편동화 ‘그래도 넌 보물이야(2010)’를 발간, 고향 강진과 고려청자에 대한 사랑을 담아냈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었던 김 작가는 아르코 2010년 우수 창작동화 선정에 응모해 뽑혀 원고료 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그 후로도 ‘그래도 넌 보물이야’는 추천도서도 되고, 화제의 책으로도 선정 됐다. 또, 제28회 불교아동문학상 수상은 물론 제39회, 40회 강진청자축제 때 강진 마량 미항에서 2년간 팬 사인회를 갖는 등 자신에게도 보물처럼 다가온 책이라고 밝혔다.

32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1999년 명예퇴직 후 동화창작에 전념해 온 김씨는 강진고향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싶어 지난해 가우도 출렁다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대구면 저두리에 15평 남짓 아담한 오두막집(김옥애문학관)을 지었다.

이번에 김씨가 펴낸 ‘흰 민들레 소식’의 배경이 바로 강진 대구면 중저마을과 가우도 출렁다리 부근, 도예학교 운동장이다. 여기에 피어 있는 흰 민들레를 모티브로 삼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완성했다.

김 작가는 중ㆍ고등학교 시절엔 시인을 꿈꿔 시 습작을 많이 해 왔다. 그러다 광주교육대학에 들어가서는 <단층>이란 동아리에 가입해 소설가의 꿈을 키워오다가 고향 강진으로 발령받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동화작가로 활동해 왔다.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너는 어디로 갔니?’가 당선돼 등단한 김씨는 동화집 ‘이상한 안경’, ‘갈매기가 울어요’, ‘손가락 발가락’, ‘은붕어를 보았니?’, 장편동화 ‘들고양이 노이’, ‘별이 된 도깨비 누나’, ‘엄마의 나라’, 수필집 ‘가을 그 솔바람소리’, ‘옹기는 들꽃이다’ 동시집 ‘내 옆에 있는 말’등을 냈으며, 제12회 한국아동문학상, 제5회 광주일보문학상, 제28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광주예술문화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김 작가는 “광주에 식구들이 있어 주부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광주와 강진을 오가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며 “강진에 오면 산, 바다, 들판, 바람이 오두막과 함께 나의 공간이 되어 줘서 책 읽고, 글 쓰는데 안성맞춤이고, 언젠가는 상주하게 될 것이고, 지금도 강진지역작가들 몇몇과 교류하고 있지만, 그때엔 지역 작가들과의 교류의 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활동보다는 다음 세대 아이들이 읽어도 감동이 되고, 작가와 소통이 되는 좋은 작품을 쓰는데 전념하고 싶다.”고 향후 작가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 작가는 영랑 김윤식 선생의 5촌 조카로 영랑생가 바로 밑 탑동화인빌라 터가 작가의 탯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