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남 순천 시청사에서 민원에 불만을 품은 40대 민원인 서 모 씨가 분신시도 20여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서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주유소, 가스충전소, 소매점, 농가주택 등 4차례에 걸쳐 민원신청 했으나 모두 불허 처분됐고, 이후 전남도, 광주지법, 대법원 등 6회에 걸친 행정소송과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으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농지전용 허가를 받지 못한 서 씨는 지난 3월부터 22일간 1인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인근의 농지전용사례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허가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절망감에 분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는 21일 오전 서 씨가 사망하자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인·허가 등 민원 전반에 대해 점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관련 공무원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담당 국장을 대기 발령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한 다수 시민들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행정은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 여론이다.

이 사건을 접한 한 시민은“이번 사건은 시민을 무시한 불통행정에 대한 사회 최약층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것” 이라면서 “서 씨는 순천시 불통행정에 대한 자신이 처한 상황과 문제를 제기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조충훈 순천시장님 편안하십니까? 이건 아닙니다. 시민을 위한 행정 하셔야죠! 담당 국장을 대기 발령하는 것이 사태수습의 최선은 아닙니다. 시장님의 책임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인·허가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허가담당자의 해결적 자세 및 인식변화”라면서 “지자제 실시이후 집단민원발생견제에 과도한 행정 민원서비스를 강요하는 조직 내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인·허가관련 민원인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원인과 공무원이 서로 존중 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지만‘집단민원발생에 따른 선출직 시장의 이미지 제고에 강제되는 청내 조직문화’가 인·허가담당자들의 민원 행정서비스를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