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광주지방검찰 순천지청(이하 검찰)은 순천시에 최근 5년간 시에서 지원한 2천만 원 이상 보조금사업에 대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고, 순천시는 사전에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감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미협은 시에서 지원 받은 보조금 5천8백만 원 중 도록제작비에만 4천1백만 원을 사용해 ‘부풀리기 과다지출’이란 논란과 보조금통장에서 지부장명의 개인통장으로 수백만 원이 이체된 것 그리고 자부담 지출항목인 서예·문인화부분 입상자들의 표구제작비(족자비) 1천만 원 중 절반인 5백만 원이 보조금통장에서 지출된 점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술대전 정산서를 살펴보면 미술대전 운영에 필요한 회의비, 인쇄비, 심사비, 시상비, 인건비, 홍보비, 전시장대관료, 식대, 업무추진비 등 제반운영비를 지출하고도 별도 항목으로 ‘운영비’ 1천7백만 원이 지출된 점도 의아한 부분이다.

또한 순천미협 자부담통장에 지부장명의로 돈이 입금 된 후 ‘차입금상환’ ‘환급’ 등으로 다시 돈이 인출되는 등 통장사용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순천미술협회장 강 모씨는 “책자 종이 질을 높이고 사진작가를 통해 직접 작품을 촬영 하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었던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도록제작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해명 했다.

이어 “처음 회장을 맡아 큰 대회를 치르다보니 보조금 사용 방식 등에서 미숙했던 것 같다”며 “자부담을 맞추기 위해 오히려 자비를 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순천시에서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므로 감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그때 가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 모씨의 해명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순천지역 미술인들은 “정산서 자체만으로도 이미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지부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이와는 별도로 ‘남도서예문인화대전’도 보조금 사용과 관련 순천시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순천시미술대전 보조금과 함께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남도서예문인화대전은 올해로 20회째인 공모전으로 그동안 전 모, 박 모, 김 모씨 등이 공모전을 주관해 왔으며, 순천시가 올해 보조금 2천만 원을 증액했다.